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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문화관광객을 모셔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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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밥 먹고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로마와 파리에는 찬란한 문화유산과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보기 위해 한 해 2천만명이 넘는 문화관광객이 찾는다. 홍콩은 국제거래와 컨벤션, 쇼핑관광 등으로 매년 2천만명 이상 입국하는 관광대국으로 성장했다. 싱가포르는 저가항공을 기반으로 '무제한관광'을 선언하고, 쇼핑과 나이트 라이프 등으로 작년에 천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했다.

산업화, 정보화에 이은 문화·소프트 시대가 전개되면서 문화를 매개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 러시를 이루는 세계도시의 문화관광 프러포즈는 품질중심에서 품격중심으로 변화하는 소비패턴을 따라 역동적으로 이행되고 있다.

우리는 뭘 내세울 것인가? 경쟁력 있는 문화자원은 있는가? 경북에는 잘 보존된 전통마을과 고택이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일부 훼손되었으나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삶의 터전에서 후손들이 살고 있는 곳이 아직 많다. 문화관광객들은 과거의 문화와 역사현장을 방문하여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기를 원한다. 전통마을과 고택, 서원 등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적합한 자원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이민족의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경북의 전통마을과 고택은 경쟁력이 있는가? 외국인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서울의 북촌과 남산골 한옥마을, 인사동, 경복궁과 창덕궁 등을 비교하면 접근성과 쇼핑, 음식, 문화공연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경북의 자원에는 특별한 강점이 있다. 전통마을이 배산임수의 대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는 도심의 고층 빌딩과 찌든 공해 속에 자리 잡은 서울, 전주 등의 고택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요소이다. 전통마을과 고택의 홍보·마케팅 포인트를 여기에 두고 문화관광객을 모아야 한다.

이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양반문화, 선비정신 등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대중이 다가가기 쉽고 시대 흐름에 부응한 소프트 콘텐츠를 담아야 한다. 스토리텔링 개발도 필수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만으로는 식상하기 쉽다. 게임, 만화 등 현대적 감각의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융합되어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서비스 마인드가 가미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인터넷 홈페이지, 연계 자원 안내, 일상대화 등에 적어도 영어 서비스는 가능해야 된다. 이 정도의 조건을 갖춘다면, 경북이 손색없는 문화관광 목적지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서인원(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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