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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이명박…포항중학교 동창 홍영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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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지게미에 취해 결석했던 내 친구 이명박

▲ 홍영상씨가 1984년 신일전문대에서 열린 포우회 체육대회때 찍은 사진을 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
▲ 홍영상씨가 1984년 신일전문대에서 열린 포우회 체육대회때 찍은 사진을 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

"우리끼린 그냥 명박이라고 부르는데 이젠 이명박 대통령이라 해야겠죠."

이 대통령의 포항중학교 친구 홍영상(66·새한정밀인쇄사 회장·중구 삼덕동)씨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감회가 색다르다고 했다. 흔히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대통령 이명박을 말하지만 그가 아는 친구 이명박은 아주 소탈한 사람이라고 했다.

"포우회 모임이나 고향친구를 만날 때는 단 한 번도 자신을 드러내거나 우쭐해 하는 적이 없었어요." 포우회(浦友會)는 1957년 포항중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모임이다.

홍씨는 이 대통령을 '결석대장'으로 기억했다. 홍씨는 "결석은 많이 하는데 공부는 잘했다"며 "어떤 날은 술에 취해 못 온 적도 있었다"고 웃었다. 배가 고파 아침부터 술도가에서 술지게미(찌꺼기)를 먹다 취해버렸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 대통령은 친구들 앞에서 "현대건설 사장 시절 술자리가 있으면 남들보다 술을 잘 마셨다. 그때 그 술지게미로 단련됐기 때문"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홍씨는 귀한 사진도 내놓았다. 1984년 5월 20일 신일전문대(현 대구산업정보대) 운동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뒤편에 서있는 30대 후반의 이 대통령을 가리키며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고 했다. "20대 초반쯤이었을 거예요. 명박이가 고려대에서 학생회장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후 얼마 안돼 감옥에 갔다고 그러더라고요. 내성적이던 친구가 그런 일을 했다는게 불가사의한 일인데 얼마 안돼 현대건설 사장이 됐다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설에나 나오는 얘기 같아요."

친구가 대통령이 됐지만 예전처럼 편히 만날 수 있는 친구로 남길 바란다는 홍씨. "100명 가까운 포우회 친구들 중에 고인이 된 이들도 있지만 남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한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친구에게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자라고."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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