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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톡톡 퍼포먼스…'젊음의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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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곳서 '태극기'몹…애국심 주제 UCC 인기

▲ 사이버의병 카페 초기화면과 카페회원들이 만든 UCC.
▲ 사이버의병 카페 초기화면과 카페회원들이 만든 UCC.

"사이버 의병(義兵), 들어보셨나요?"

기발함과 재치로 뭉친 UCC세대들에게는 엄숙하기만 한 3·1절도 '잔치'나 다름없다. 사이버 의병활동, 태극기 몹(Mob·미리 시간과 장소를 정해두고 같은 행동을 한 뒤 사라지는 놀이), 유관순 퍼포먼스, 홈페이지 태극기 달기 등 인터넷과 블로그에 익숙한 20, 30대 젊은 세대들은 그들만의 재기발랄한 표현방식으로 3·1절을 기념하고 애국심을 표현하고 있다.

직장인 김영재(30·대구 서구 내당동)씨는 인터넷 카페 '사이버의병(cafe.daum.net/cybershinsi)'에서 활동하고 있는 21세기 의병이다. 김씨는 지난해 3·1절 대구에 사는 카페 회원들과 함께 지하철 객차 안에서 유관순 퍼포먼스를 했다. 여회원 중 한명이 유관순 복장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면 일본 순사로 분한 다른 회원이 그를 탄압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

"시민들 호응이 대단했어요. 독립만세를 따라 외치며 격려하시는 분들도 있었다니까요." 그는 올해 3·1절에도 회원들과 '거사'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김씨가 활동 중인 사이버의병 카페는 전국 회원이 1만910명에 이르는 대형 모임. 회원 중 상당수는 국학원 산하 세계국학원청년단 소속 회원들이다. 언뜻 재미만을 추구하는 모임 같지만 회원들이 사이트에 올린 각종 사진과 문서 등 옛 자료들을 보고 있노라면 젊은 독립투사의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열정적이다.

UCC세대들은 3·1절을 즐겁게 기념하자고 외친다. 방식도 톡톡 튄다. '태극기 몹' 행사는 이들의 대표적인 행사. 이번 3·1절에도 대구 한일극장 옆 특설무대를 비롯해 전국 16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기성세대들이 걱정하는 가벼움만으로 흐르지는 않는다.

사이버 의병 경력 1년차인 황자운(21·여·대구대 바이오산업학과)씨는 "고교 때부터 국사에 관심이 많아 사이버의병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의례적인 행사보다는 이런 모습으로 애국심을 나타내는 것도 개성의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해 3·1절을 기념하는 UCC를 제작,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황씨와 같은 전국의 사이버의병들은 위안부 할머니의 독백과 요꼬 이야기의 허구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UCC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신세대 독립투사들이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의병 회원들은 매년 두차례씩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 등에서 '의병캠프'를 열고 민족혼과 우리 역사의 우수성을 배우는 리더십 강좌를 연다.

강륜금(24·여·경북대 정치외교학과)씨는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프랑스 혁명기념일이 국가적인 축제의 장으로 펼쳐지는 것처럼 우리도 3·1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기념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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