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대구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각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거 볼 수 있을 것 같다. 8월 8일 열리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 적응훈련을 위해 오는 7, 8월 대구에 머물겠다는 국가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당초 목표했던 5개국 300명의 훈련단 유치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자흐스탄 육상팀(25명)과 호주 양궁팀(20명)은 지난 2월에 대구 적응훈련을 확정한 상태다. 이달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포르투갈, 그리스 등이 경기장 실사를 위해 잇따라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해 대구의 경기장 시설은 세계 수준이어서 대부분 실사 후 유치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아공은 육상 등 18개 종목 국가대표 선수단 250여명의 전체 캠프를 대구에 차릴 계획으로 오는 11~13일 실사단이 방문한다. 남아공 측 요청으로 이미 인터불고 호텔 객실 110여개를 예약, 유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남아공과 우호 관계를 돈독히 쌓은 덕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케냐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개최지를 결정할 때 남아공의 레오나르드 츄엔 국제육상연맹(IAAF) 집행이사를 비롯한 아프리카세가 대구를 지지한데다 지난해 남아공 하원의원 12명의 대구 방문 때 박봉규 정무부시장이 식사를 함께하며 환대한 효과가 컸다는 후문이다.
이달 중 경기장을 실사하는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육상 훈련단 유치도 거의 확정적이다. 이 밖에 튀니지, 도미니카, 토바고, 시리아 등이 훈련 캠프 설치에 관심을 보이며 시와 협의 중이다.
올림픽 전지훈련팀 유치는 베이징과 유사한 기후조건, 우수한 인프라, 2시간 이내 이동 가능 등의 강점에 착안해 지난해 대구국제육상대회 때 대구시에서 처음 제안했고 이후 전국 지자체로 퍼졌다. 현재 대구가 가장 앞서고 있는 가운데 부산, 전주, 제주, 춘천 등의 도시가 외국 전지 훈련팀 유치에 나서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