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원진 등 뒤늦게 親朴 합류한 후보들도 당선

▲ 대구 달서병에 출마한 친박연대 조원진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후 부인 성희숙씨와 손을 잡고 당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대구 달서병에 출마한 친박연대 조원진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후 부인 성희숙씨와 손을 잡고 당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친박연대 김일윤(경주), 조원진(대구 달서병) 당선자와 친박 무소속 성윤환(상주) 당선자의 승리는 이변으로 꼽힌다. 13일의 선거운동기간 중 이들은 한번도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작업의 실무자로 친이계의 '신실세'로 자리 잡은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을 격침시킨 김 당선자의 당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승부다. 실제로 김 당선자와 선거참모들은 정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온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일찌감치 선거사무소를 떠났을 정도였다.

정 의원과 김 당선자는 지난 15대 총선부터 네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이번 승리로 김 당선자는 3승1패의 전적을 쌓았다. 17대에서 패배한 것 외에는 모두 이겼다. 이로써 그는 12, 13, 15, 16대 국회에 이어 5선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김 당선자는 선거 초반 선거운동원의 금품살포사건이 터지면서 친박연대로부터 제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친박연대 간판을 고수하면서 중도 사퇴하지 않았고 지역에 확산돼 있는 '반(反) 정종복 정서' 등에 힘입어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김 당선자는 자신의 선거운동원 구속에 대해서는 "구속된 사람들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내막도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은 음해성 공작이며 나와는 관계없다"고 잘랐다. 한나라당 복당도 희망했다.

조원진 당선자는 친박달서벨트에 속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당선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조 당선자는 후보등록 직전에야 친박연대의 공천을 받아 겨우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미 지난 16대 총선 때 대구 북갑에 출마해서 7% 득표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적이 있다. 황병태 전 의원 보좌관을 지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총선 직전 귀국해 선거전에 뛰어들었을 정도로 선거준비도 허술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 능력보다는 박 전 대표를 정치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달서구주민들의 염원 덕분에 당선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주의 성 당선자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만 해도 친이계로 분류됐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손승태 후보가 이상배 의원의 공조직을 그대로 인수받아 낙승할 것이라는 전망 일색이었다. 그래서 상주는 사실상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중앙선대위 법률지원단 부위원장을 맡았던 경력으로 성 당선자는 친이계였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친박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하자 뒤늦게 "평소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에 공감하고 존경한다"며 '친박' 무소속으로 급선회했다. 수년간 지역에서 무료법률상담 등을 해왔다는 점도 평가받았겠지만 그가 당선된 최대 기반은 박풍이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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