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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중 단기방학' 누굴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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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체험학습 등 활용 현실 안 맞아" 반발

맞벌이를 하는 장모(42·여·구미시 형곡동)씨는 최근 중학생 아들의 '방학' 계획을 보고 분통이 터졌다. 5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단기방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놀토'인 10일을 포함해 5월 4일(일)부터 5일(어린이날), 12일(석가탄신일)까지 9일 연속 학교가 쉬게 된다.

더구나 단기방학이 끝나고 이틀 뒤인 14일에 중간고사가 예정돼 있다. 장씨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여유있는 집에선 고액과외 특강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유치원이나 학원은 학교 일정에 맞춰 쉬지 않기 때문에 가족여행이 어렵고 아이들은 집에서 컴퓨터나 할 수밖에 없다"며 "교사들을 위한 방학이 아니냐"며 푸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학기 중 단기방학'이 논란을 빚고 있다. 학기 중 단기방학은 학교별 재량시간을 활용해 가족들에게 체험학습 기회를 주고 여름휴가를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추진돼왔다. 단기방학 일수가 많아지면 기존 방학 일수를 줄여야 한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전국 학교들이 이를 시행하도록 시·도교육청에 권장했고 상당수 학교가 단기방학을 도입했다. 구미, 포항 등 경북의 상당수 학교는 5월 4~12일, 최장 9일 동안 단기방학 일정을 잡았다.

이 때문에 경북도교육청과 학교에는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는 "많은 학부모들이 단기방학 동안 휴가를 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에선 학생들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구 학교들은 단기방학에 비교적 소극적인 자세다. 대부분 학교들이 5월 13일을 학교재량으로 휴일로 잡아 최대 4일간 쉬는 게 보통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학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95% 이상이 5월 13일 하루만 적당하다고 답변하는 등 단기방학을 길게 잡지 않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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