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 산업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시 승격을 눈앞에 둔 칠곡군이 주택 과잉공급과 유흥업소 난립 등 각종 개발공해의 부작용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1990년 7만9천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올들어 11만8천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995년에 비해 주거지역은 187.1%, 공업지역은 23.6%나 확산되었다.
따라서 주택업체들이 인구증가율만 믿고 주택수요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아파트 등 주택을 과잉공급하는 바람에 미분양 사태로 이어지는가 하면 업체 도산으로 공사를 중단한 아파트가 도심지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특히 A사가 2004년 8월 기산면 죽전리에 15층짜리 3개동 42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다 골조공사 53% 공정 수준에서 자금 사정으로 공사를 중단하면서 사업시행권(채권액 38억원·지상권설정)이 채권은행으로 넘어갔으나 지금까지 공사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B사의 북삼읍 인평지구에 15층짜리 2개동 247가구의 임대 아파트와 C사의 약목면 관호리 15층짜리 2개동 270가구의 아파트도 내부마감 공사 중 부도가 나면서 수년째 방치돼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퇴폐 환락가로 낙인 찍힌 석적읍 중리지구도 개발공해의 단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중리지구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논밭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이었지만 구미 3공단의 배후지로 부각되면서 각종 유흥업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것.
밤이 되면 유흥업소의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중리지구에는 구미공단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인근 대구·김천 등지 외지인들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단속에 나선 경찰 및 행정 공무원들과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고급모텔과 식당 등 각종 난개발로 수차례 철퇴를 맞아 한동안 주춤해졌던 팔공산 자락 동명면 기성리·남원리 일대도 도로여건이 개선되는 등 잇단 개발계획과 함께 규제가 완화되자 또다시 난개발 열풍이 불어닥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밖에 현재 왜관·북삼읍과 가산면 등지에선 3, 4개의 신규 골프장 건설사업이 추진중이거나 사업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과 산림훼손을 비롯한 난개발,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잦은 의견 대립을 일으키고 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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