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사고, 명문대 입시 탈피 맞춤식 교육 '모범'

▲ (사진 위)글쓰기동아리 회원들은 학교 축제 때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사진 아래)가스안전 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다사고 1학년 김동주 군.
▲ (사진 위)글쓰기동아리 회원들은 학교 축제 때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사진 아래)가스안전 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다사고 1학년 김동주 군.

다사고가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대 ○명 합격'으로 대변되는 명문대 입시 학교가 아닌 맞춤식 교육의 '모범'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전교생이 513명에 불과한 다사고(대구 달성군 다사읍)는 대구 고교 중 규모가 작은데다 현풍고와 달서고, 포산고와 함께 선(先)지원 학교라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도심권 고교에 비해 떨어져 학부모들의 인식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활발한 동아리 활동과 기초학력 책임지도 등으로 학교에 대한 선입관을 바꾸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 3년이란 짧은 동아리 역사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에 참가해 잇따라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이 학교는 학습, 글쓰기, 댄스, 봉사, 스카우트 등 5개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대학교처럼 학기 초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결성, 벽보나 안내문 부착 등 홍보를 통해 회원을 모집한다. 동아리들은 각각 15~20명의 회원을 두고 매일 방과후에 모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학습동아리는 기초 학력이 부족해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공부 잘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매주 한시간 정도 지도교사의 상담도 이뤄진다. 이현정 교사는 "방과 후 학교와 달리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 스스로 운영되는데다 지도교사와 1대 1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맞춤식 교육으로 학생들의 실력도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환경사랑작품 공모전 금상, 디지털 건축·인테리어 사진전 금상과 은상(지난해 디카반 운영) 등 각종 대회에 입상하고 있다. 최근엔 가스안전 공모전에서 금상도 받았다. 임호인 교사는 "앞으로 동아리 운영을 좀 더 체계화해 학교의 명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또 다른 특징은 1·2학년들은 악기와 태권도를 공통으로 배운다는 것. '1인1악기제'를 도입해 전교생들이 음악시간에 오카리나와 리코더 등을 연주할 수 있도록 배우는가 하면 체육시간에는 교기(校技)인 태권도를 익힌다. 이를 통해 가장 모범적인 학생들을 뽑아 가을에 있는 축제에서 선보이고 있다. 임 교사는 "태권도는 학교 자체적인 인증제를 도입해 일정 자격을 갖춘 학생들에게 인증서를 주고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 가스안전 공모전 금상 김동주 군

다사고 1학년 김동주(16)군은 단번에 이 학교 '글쓰기 동아리'의 '히어로'로 떠올랐다.

동아리 참가 1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 4월 초 열린 대구도시가스 주최 '가스안전 공모전'(표어)에서 금상을 거머쥐었기 때문.

김군은 "평소 국어를 좋아하는데 글쓰기가 좀 안돼 동아리에 들었는데 정말 행운이었다"며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나니 집에서도 대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군은 매일 방과 후 동아리 회원 10여명과 새로운 주제를 갖고 머리를 맞대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게 무척 즐겁다.

앞으로 김군은 새로운 주제를 많이 접하면서 각종 글쓰기 대회에 많이 참가할 생각이다. 김군은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해 글쓰기 실력을 많이 키우고 특히 시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김군은 장차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 김군은 "평소 여행을 좋아해 여행 관련 책들을 많이 본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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