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아저씨들이 물대포를 쏘며 불 끄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20일 대구 성서경찰서 형사계 사무실. 방화혐의로 조사를 받던 A(12)군 등 초교생 3명의 철없는 이야기에 경찰도 어처구니없어했다.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아파트 방화를 저질렀지만 자신들이 저지른 '장난'의 심각성은 알지 못했다.
같은 초교에 다니는 A군 등은 지난달 20일 오후 2시 40분쯤 달서구 이곡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장난삼아 불을 질렀다. 곧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급히 출동한 소방관들이 화단에 물대포를 쏘아댔다. TV에서나 봤던 긴박한 화재 진압 장면에 아이들은 겁을 내기는커녕 신을 내며 또다시 불을 질렀다. 이번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서 엘리베이터 안 광고판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태웠다. 오후 5시 30분쯤에는 14∼15층 사이에 세워져 있던 유모차를 불로 태웠다.
A군 등은 이후 이달 중순까지 달서구 이곡동에 있는 세곳의 아파트를 돌며 모두 8차례 불을 내다 결국 엘리베이터 내에 설치된 CCTV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아이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불을 질렀다"며 "아무리 어려도 장난삼아 한 짓이 엄청난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경찰은 촉법소년(12∼14세)인 A군은 가정법원으로 송치하고, 나머지 두명(10세)은 귀가시켰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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