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더위를 피해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피부질환이다. 일광화상처럼 이유와 증상이 뚜렷한 경우도 있지만 '언제 그랬는지' '왜 그런지' 원인도 모른 채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적잖은 것. 그렇다면 휴가 기간 동안 피부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름 휴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부병과 증상, 원인, 치료법 및 예방·주의법을 알아본다.
◆일광화상
평소 야외활동이 적은 직장인의 경우 여름 휴가 때 갑자기 강렬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게 된다. 이 경우 피부가 벌게지고 가렵고 따가우며 심하면 물집까지 생기는 일광화상을 입기 쉽다. 일광화상의 주범은 자외선B 및 A. 햇빛 노출 후 4~6시간 정도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고 24시간 정도 뒤에 증상이 최고조에 달한다. 일광화상을 입었을 경우 찬물 찜질을 해주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칼라민 로션을 발라주면 된다. 물집이 생겼다면 이를 터뜨리지 말고 항생제 연고를 발라줘야 하는데, 치료를 하지 않으면 흉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외선 차단제를 아침, 오후 2시쯤 해서 최소 하루 2번 이상 피부가 약간 허옇게 보일 정도로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또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햇빛을 피하는 게 좋다.
◆땀띠
땀띠는 더위와 습기 때문에 피부 땀구멍이 막혀 땀이 제대로 나오지 못해 분비물이 모공에 쌓여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특히 어린아이나 비만 증세가 있는 경우 많이 발생하고 목이나 팔·다리,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잘 생긴다. 처음엔 작고 투명한 물집 증상을 보이다가 염증이 생기면 물집 부위가 빨개지거나 농이 잡히기도 한다.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선 땀을 자주 닦고 샤워도 자주 해 피부를 청결하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물기와 비누가 남아있지 않도록 잘 씻고 건조시켜야 한다. 아기의 경우 기저귀를 자주 갈아 주고 피부를 시원하고 건조하게 해 줘야 한다. 피부가 빨개지면 박테리아 세균이나 진균 감염이 의심되는 만큼 병·의원을 찾는 게 좋다. 또 아무 연고나 바를 경우 치료가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연고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곤충자상
모기나 독나방, 곤충 등 벌레에 물리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강산이나 강알칼리 성분 독소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가려움증과 홍반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피부가 부풀어 오른다. 피부가 빨개지고 가려운 경우 보통 냉찜질을 하거나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쉽게 가라앉지만 심하게 붓거나 통증이 있을 경우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다리 부위의 경우 자칫 심하게 부을 수 있기 때문에 벌레에 물렸을 땐 다리를 높이 올려서 쉬고 물린 부위를 차갑게 해 주는 것이 좋다. 곤충자상을 피하기 위해선 곤충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인 만큼 벌레를 유인할 수 있는 밝은 색 옷이나 향수, 냄새가 강한 화장품을 피하는 게 좋다. 또 미리 곤충이 싫어하는 살충제를 몸에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접촉피부염
풀, 옻, 음식물, 약물, 심지어 태양광선 등 각종 피부 자극 물질에 노출돼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피부가 빨개지고 가려우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는데, 노출 부위에서 시작, 전신으로 증상이 퍼지기도 한다. 접촉피부염은 크게 알레르기성과 자극성 두 가지로 나뉘는데, 자극성 접촉피부염은 독성 물질에 닿거나 먹은 사람 대부분이 동시에 피부염을 앓는 반면 알레르기성은 어떤 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특이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중엔 피부나 점막 부위에 여러 가지 형태의 반점이 생기는 다형홍반이란 피부병도 있다. 접촉피부염의 경우 보통 부신피질호르몬제인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치료하는데, 장기간 많은 양을 바를 경우 피부가 얇아지거나 실핏줄이 늘어나고 얼굴 모공이 넓어지며 여드름이 유발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접촉피부염이 온몸에 발생할 경우엔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 투약이 필요하다.
◆한랭 두드러기
물놀이와 관련된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피부 온도 변화에 의해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도 있다. 얼음이나 차가운 물에 노출되거나 한랭 노출 후 몸이 다시 더워지면서 혈액 안에 특수한 물질이 형성돼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특수한 경우다. 이런 증세가 있는 사람은 여름철 물놀이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이 경우 갑자기 물에 뛰어들면 온몸에 두드러기 반응이 급격히 진행돼 익사 등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 한랭 노출로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면 바로 물에서 나와야 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을 한 뒤 물을 조금씩 바르면서 서서히 물에 들어가야 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신기식 신피부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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