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기섭의 목요시조산책] 한낮/이재행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양털구름을 몰고 선녀가 가고 있다

키 작은 선녀는 눈이 부어서

세상의 슬픔을 함께 않는다

슬픔의 한쪽은 그러나 선녀에게 있다

양털구름을 몰고 가는 선녀의 천의 자락이 눈자위에 서늘한 한낮. 선녀의 키가 크든 작든 사람들은 개의치 않지만, 시인은 그 맹점을 가슴에 찍습니다. '키 작은 선녀의 부은 눈'이 주는 온전히 새롭고 낯선 이미지 때문이지요.

그런데 선녀는 왜 눈이 부었을까요? 세상의 슬픔을 다 보아 버려서? 아니면 너무 울어서? 천상의 존재인 선녀와 세상의 슬픔이 미묘하게 겹칩니다. 그러면서 빚어내는 모호한 심상들이 시의를 한층 깊게 합니다. 애당초 자유시로 썼으되, 이 작품은 중장이 길어진 엇시조입니다. 슬픔의 한쪽을 선녀한테 슬쩍 밀어놓는 종장에서 반전의 묘미를 얻습니다.

태양인의 아들,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살아 생전부터 우리 시대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던 시인. 기인이 사라진 시대, 때로 불 같고 바람 같고 마른 백양이 타는 아궁이 같던 시인의 풍모가 새삼 그립습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농사를 짓지 않는 농지에 대한 매각명령을 발언하며 경자유전 원칙을 강조했으며,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한...
위생 관리 브랜드 '깨끗한나라'의 주가는 25일 아성다이소와의 협업으로 저가 생리대 출시 소식을 전하며 5.09% 상승해 2025원에 거래되...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 보류되자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통합...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