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연안 침식 47곳…지반붕괴 우려

친환경 공법 축대보강 시급

울진군 기성면 구산해수욕장에서 평해읍 월송정 구간의 항공사진에서 해안 침식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침식면적은 3만3천376㎡에 이른다. 노란선이 1971년 8월 당시 해안선이고 붉은색은 2005년 5월의 모습이다. 경북도 제공
울진군 기성면 구산해수욕장에서 평해읍 월송정 구간의 항공사진에서 해안 침식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침식면적은 3만3천376㎡에 이른다. 노란선이 1971년 8월 당시 해안선이고 붉은색은 2005년 5월의 모습이다. 경북도 제공

연안침식에 의해 지반 붕괴가 우려되는 경북 동해안 지역(본지 2006년 12월 12일자 3면 보도)에 친환경적 공법으로 축대 등을 쌓는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사장 유실 등 해변구조 변화에 대해서는 인공구조물 설치보다 매년 모래를 보충하는 연성공법이 효과적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연구원은 28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연안침식 실태조사 및 대응전략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도내 침식지역 47곳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47곳의 침식유형은 백사장 침식 38, 토사 포락(연안지역 해일로 인해 토사가 유실된 곳) 1, 해일로 인해 기존 호안이 붕괴된 곳 2, 월파·침수 등에 의한 재해위험상존 지역 6곳이었다. 침식원인으로는 어항 건설 19, 직립호안 건설 22, 도랑둑 건설 2, 원전구조물 2, 민가 전진 2 등이었다. 또 연안보존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21곳의 침식은 폭 최대 22m(포항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길이 2.43km(울진 후포면 삼율리~금음리)에 이르렀다.

앞서 국토해양부가 도내 22곳을 조사한 연안침식 등급평가에서도 A(양호)등급은 1곳도 없었고 B(보통)와 C(우려)등급 9곳이었으며 D(심각)등급도 영덕 대탄리, 울진 봉평리 등 4곳에 달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봉평리 해안의 경우 백사장 면적이 2005년 6월 8천49㎡에서 2006년 6월 8천972㎡로 증가했다가 2006년 10월 7천966㎡로 줄고 올 6월에는 7천488㎡까지 감소했다. C·D등급의 침식원인은 대부분 해안도로 및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항만, 방파제 등 연안의 인공구조물에 의한 해류 방향 변화,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바닷모래 채취 증가 등의 원인으로 동해안에 연안침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동해안은 연안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많아 침식에 의한 가옥파손도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실태조사 결과를 국토해양부의 제2차 국가 연안정비 10개년계획(2010~2019년)에 적극적으로 반영시키기로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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