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품질좋은 농산물 여기 다 있어요"

경산서 운문사 가는길 노상 직판장

▲ 경산시 남산면 평기리와 청도군 금천면 경계지점이 자리잡고 있는
▲ 경산시 남산면 평기리와 청도군 금천면 경계지점이 자리잡고 있는 '갈고개 농산물 직판장'. 이명준 시민기자

#결실의 계절, 가을이 깊어지면서 농촌지역 도로 곳곳에 노상 농산물 직판장이 열리고 있다. 유명한 농산물 생산 특구가 아니더라도 맛좋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 판매하는 직판장이 많다. 그 중에 한 곳이 경산시 남산면 평기리와 청도군 금천면 경계지점이 자리잡고 있는 '갈고개 농산물 직판장'이다. 이 지점은 운문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왕래하는 길목이다.

이곳에 농산물 직판장이 서게 된 것은 10여년 전이다. 동네 할머니들이 텃밭에서 생산한 과일과 채소류를 운문사 관광객들을 상대로 판매하면서부터 간이 농산물시장이 서게 되었다. 이 시장에서 판매되는 지역 농산물이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점차 늘게 됐다. 이후 경산시가 이곳 농민들에게 간이 판매장 시설을 지원해주면서 농산물 직판장은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됐다.

대왕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남산면 평기리는 지대가 높고 물이 맑아 예로부터 질 좋은 과일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이화식씨는 "인근의 자인이나 경산시내보다 평균기온이 5도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지대가 높아 이곳에서 생산되는 과일은 당도가 높다"며 지역 농산물의 우수한 품질을 자랑했다. 직판장에는 포도나 복숭아, 자두 등 과일뿐만 아니라 텃밭에서 직접 기른 호박이나 대파, 오이 같은 각종 농산물도 골고루 갖추어 놓고 있어서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한편으로는 우루과이라운드니 한·미 FTA니 하는 농산물 개방 정책으로 인하여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단 한 상자의 과일이라도 중간 마진을 없애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자긍심만은 꺾이지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외국의 농산물보다 우리 이웃들이 생산하는 지역의 농산물을 애용함으로써 고향의 정겨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민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애정 표현인 동시에 어려운 농민들에겐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명준 시민기자 lmj33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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