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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노래하는 고속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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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과속'졸음 방지용

"노래하는 고속도로가 있다? 없다?"

노래하는 고속도로는 실제 있다. 전국 2곳에 존재하며 이 가운데 하나가 지난해 11월 개통한 상주~청원 고속도로로, 청원기점 68.6㎞지점(상주 가장동)에서 상주 방향 주행선으로 달리면 차량 밑에서 흘러나오는 음을 들을 수 있다.

이 도로에서 나오는 노래는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시작하는 동요(자전거)이다. 과속'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고빈도가 높은 지점에 설치한 것으로, 이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110km지만 안전운행을 유도하기 위해 시속 100km에서 최상의 선율을 들을 수 있게 설계했다.

원리는 이렇다. 고속도로 노면에 횡방향 홈파기(그루빙)를 시공해 홈과 홈 사이의 간격을 조정하고, 주행시 타이어의 진동음을 음원으로 변화시켜 종전의 타이어와 노면과의 마찰음을 멜로디로 바꿨다. 즉 그루빙의 간격에 따라서는 음의 높이가, 폭에 따라서는 음의 양이, 개수(홈의 설치 길이)에 따라서는 음의 길이가 각각 달라진다. 이 원리에 따라 '자전거'라는 노래가 나오도록 그루빙의 간격과 폭, 개수를 각각 조절해 시공한 것.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너비 2.4㎝의 홈을 10.6㎝ 간격으로 차도에 파 놓으면 차량이 지날 때마다 기본음 '도' 소리가 나온다. '레'는 9.5㎝, '미'는 8.4㎝로 홈 간의 간격이 작아진다. 홈이 도로 위에 설치된 실로폰 역할을 하는 것.

박자는 홈이 설치되는 길이로 조정한다, '도' 음을 내는 홈을 차량 진행 방향으로 20m까지 쭉 늘어놓으면 0.72초 동안 '도' 음계가 이어지고, 이것이 한 박자(♩)의 효과를 낸다. 10m를 늘어놓으면 반 박자(♪)가 되는 것. 따라서 노래의 길이에 따라 시설의 길이도 달라지는데, 상주~청원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km로 달리면 약 20초 동안 동요 전곡을 들을 수 있다.

한편 국내 최초의 노래하는 고속도로는 상주~청원 고속도로보다 두달 먼저 개통한 서울외곽순환도로로, 판교 쪽 103.2km 지점에 가면 '떴다 떴다 비행기'로 시작하는 동요가 나온다. 이곳 역시 344m 구간에 걸쳐 12초 동안 노래가 계속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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