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18개업체 상장 폐지…일부 기업 공짜 매물도

올 한 해 내내 이어진 주식시장 한파로 일부 상장사가 '공짜 매물'로 나오는가 하면 상장기업 18곳이 이미 상장폐지됐다.

한파가 좀처럼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엔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M&A시장에는 '회사를 공짜로 가져가라'는 매물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일부 코스닥기업의 자금조달 사정이 절박하다는 것이다. 올해처럼 많은 기업이 동시에 공짜 매물로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증권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공짜 매물로 지목되고 있는 곳은 자원개발업체 등 10여개사. 이들 회사는 상장폐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자 및 유상증자 등의 조치가 시급한데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퇴출이 임박했다'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회사 외에도 올 들어 이미 국내 상장기업 18곳(유가증권시장 1곳, 코스닥시장 17곳)이 사라졌다.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내년에는 상장폐지 기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8곳의 상장폐지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2006년 7곳, 지난해 11곳이 증시에서 상장폐지됐었다.

올해 상장폐지된 종목 가운데 아이비진과 우영은 만기가 돌아온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가 나면서 증시에서 사라졌다. 두림티앤씨 등 5곳은 회계장부 부실 등으로 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거절, 상장폐지됐다.

모델라인, 엔토리노, 퓨쳐비젼, UC아이콜스 등 4곳은 회사 자본금을 모두 까먹을 정도로 적자 규모가 너무 커져 상장폐지됐다.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탓에 퇴출당한 것이다.

상장폐지 기업이 급증한 것은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침체로 기업의 실적이 극도로 나빠진 데다 증시 폭락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02곳 중 올해 1~3분기 적자 기업은 393곳으로 전체의 44%에 이르렀다. 내년 역시 사라질 기업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는 비관론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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