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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무죄 환영' 현수막 1천장 내걸었던 구미시…삼성, 통 크게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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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이사회 열고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 안건 의결
GPU 포함하면 조 단위 프로젝트… 새해 벽두부터 속도전
CES 2026서 투자협약 예정… 2029년 3월 가동할 듯

지난해 7월 구미시 전역에 내걸려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무죄 환영 현수막. 조규덕기자
지난해 7월 구미시 전역에 내걸려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무죄 환영 현수막. 조규덕기자

구미시 전역을 뒤덮었던 1천여 장의 '이재용 회장 무죄 환영' 현수막(매일신문 2025년 7월 21일 1면)이 마침내 수조 원대 'AI 잭팟'으로 돌아왔다. 삼성이 공시가만 4천억원, 실제 투입액은 수조원에 달하는 'AI 심장'을 구미에 이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지난 2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공시된 투자액은 4천273억원이다. 이는 순수하게 건물과 기반 설비를 짓는 비용만 계산한 수치다.

업계는 이번 공시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데이터센터 핵심인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도입 비용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해당 센터에는 약 5만 장의 고성능 GPU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총 투자 규모는 2조원에서 최대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S도 공시를 통해 '향후 수요에 따라 추가 설비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을 명시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번 투자는 삼성의 'AI 주권 확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들어설 이 센터는 삼성의 'AI 서비스 내부화'를 위한 전초기지다. 갤럭시 AI, 반도체 설계, 각종 경영 시스템 등 그룹 내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연산을 자체적으로 소화해 보안을 강화하고 비용을 아끼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특히 막대한 열을 뿜어내는 GPU 특성을 고려해 기존 공랭식 대신 전력 효율이 높은 최첨단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도입한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도 높여 글로벌 ESG 인증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원스톱 지원단'을 꾸려 전력과 용수 공급 등 행정 절차를 빠르게 지원하고 있다. 센터의 본격적인 가동은 2029년 3월로 잡고 있다.

공식적인 투자 선언은 오는 6~9일 열리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6' 현장에서 이뤄진다. 김장호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투자유치단은 현지에서 삼성SDS와 60MW(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투자는 구미가 60년 제조 도시를 넘어 데이터와 지능형 서비스가 흐르는 첨단 AI 도시로 바뀌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삼성의 AI 대전환 여정에 구미가 필수 동반자가 된 만큼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성의 대규모 AI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될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전경. 매일신문DB
삼성의 대규모 AI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될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전경.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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