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가 1명씩 더 영입하면 외국인 선수 충원은 끝난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공산이 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5일 현재 영입된 외국인 선수는 모두 14명. 그 중 맷 랜들(두산 베어스)과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는 이미 한국에서 4시즌을 보낸 터라 적응 여부는 문제될 게 없다. 덕 클락(히어로즈), 브래드 토마스(한화 이글스), 크리스 옥스프링과 로베르토 페타지니(LG 트윈스), 카림 가르시아(롯데 자이언츠), 마이크 존슨(SK)도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물론 이들에게도 변수는 있다. 지난해 9승9패, 4.48로 기대에 못 미쳤던 랜들은 구위가 점차 하락세를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고 확실한 4번 타자감인 브룸바(타율 0.293, 13홈런, 61타점)는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통증 극복이 먼저다. 결국 부상 부위에 매스를 댔는데 재활에 성공한다면 그는 여전히 무서운 타자다.
2003년(8승1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과 2005년(1승1패, 5.96) KIA에서 뛴 존슨은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의 라뉴 베이스에서 20승2패, 2.45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쳐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실력이나 적응에는 그리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혈질이어서 자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37살인 페타지니는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이지만 장타력은 예전만 못하다. 공·수·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덕 클락은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시즌 중반까지 맹위를 떨치다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 지난 시즌 타점왕 가르시아, LG와 한화 마운드의 핵인 옥스프링, 토마스는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
올 시즌에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 선수는 6명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롯데의 존 애킨스, KIA의 아킬리노 로페즈는 투수들이고 두산의 맷 왓슨과 한화의 빅터 디아즈는 타자다. 타자보다 투수가 국내 무대에 적응하기엔 더 쉽다고들 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에르난데스, 크루세타는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져 기대를 모으지만 제구력에 약점이 있다. 그러나 삼성의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 팀에 제대로 녹아드는 것이 우선이다. 도미니카 출신인 둘만 따로 겉돌지 않고 팀과 융화되도록 구단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초기에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한결 적응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로페즈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투구를 하고 롯데의 마무리 투수가 될 애킨스는 평균 구속이 148㎞에 이르는 빠른 공이 주무기. 로페즈는 수준급 실력을 갖췄지만 불펜에서 주로 뛰었다는 점에서 낯선 환경 속에 선발 투수 보직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중장거리포 왓슨을 택한 두산과 전형적인 거포인 디아즈를 고른 한화는 약점 보강보다 장점의 극대화를 택했다. 두산은 2006, 2007년 일본에서 뛴 왓슨이 롯데로 옮겨간 홍성흔의 공백을 메워주길 바란다. 디아즈의 경우 한화 타선에 강타자들이 많은 덕분에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여건이 좋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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