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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빛낸다] 오성고 펜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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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에 여념이 없는 오성고 펜싱부원들의 기합 소리가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린다. 전국 최강 자리를 지키려는 펜싱부원들의 칼 끝은 봄이 되면 더 날카로워질 것이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연습에 여념이 없는 오성고 펜싱부원들의 기합 소리가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린다. 전국 최강 자리를 지키려는 펜싱부원들의 칼 끝은 봄이 되면 더 날카로워질 것이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밝은 불빛 아래 번쩍이는 칼이 쉴 새 없이 춤을 춘다. 마스크를 쓴 어린 검사들이 휘두르는 칼은 순간순간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다. '펜싱 명문' 오성고 선수들은 전통을 잇기 위해, 스스로의 앞날을 위해 칼을 겨눈다.

국가대표를 지냈던 이승용 감독이 모교에 부임한 지도 10년째. 오성고는 그동안 전국 대회에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체전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 4연패를 달성했고 중고연맹전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에서도 단체전 우승(플뢰레 단체전 3위)을 차지하는 등 강호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최근 오성고가 배출한 국가대표만 해도 오은석, 구본길, 하태규 등 여럿이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선배들을 보고 자라며 동기 부여가 된 덕분에 선수들은 군말 없이 땀을 쏟는다. 오후 5시면 정규 훈련이 끝나지만 선수들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들 야간 훈련을 한다. 강압적인 훈련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만 낳을 뿐이라는 것이 이 감독과 최종식 코치의 지론이다.

"억지로 밤늦게까지 붙잡아 놓고 훈련량만 늘린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흥미를 잃기 쉽고 피곤해져 생각할 여유도 없어져 버려요. 무턱대고 밀어붙이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십상입니다."

펜싱부원은 얼굴과 팔다리를 제외한 몸통이 득점 부위인 플뢰레에 7명, 머리와 양팔을 포함한 상체가 타겟인 사브르에 15명 등 모두 22명. 올해 사브르는 전국 4강권, 플뢰레는 정상이 최소 목표다. 그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는 얘기다. 사브르의 엄태연, 김정수(이상 2년)와 성준모(1년), 플뢰레의 곽승용과 문호성, 정현석(이상 2년) 등이 올해 기대되는 유망주들이다.

곽승용은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펜싱 경기를 처음 본 뒤 칼을 잡게 됐다. 그는 "3월초 중고연맹전 우승이 1차 목표이고 아직 이겨보지 못한 문경식(대전 경덕공고)에게 설욕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빠른 발이 돋보이는 엄태연은 "아직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못 따봤다. 올해는 반드시 시상대 제일 윗자리에 서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펜싱 장비들은 비싸다. 수명이 1년 남짓인 마스크만 36만원. 한 개 4만5천원인 사브르 칼날을 1년에 250여자루 쓰고 15만원짜리 플뢰레 칼날도 80여자루씩 부러뜨리니 칼날을 사는 데 드는 비용만 해도 상당하다. 오성고 재단과 시교육청, 시체육회의 지원이 있기에 펜싱을 계속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칼이 부러지는 것만큼 기량이 는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펜싱 플뢰레에서 김영호(투데이코리아 펜싱팀 감독)는 체격 좋은 유럽 선수들을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성고에서 제2, 제3의 김영호가 나올 날이 다가오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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