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 희망, 우리가 쏜다] 루시드코리아㈜

▲ 루시드코리아 임직원들이 LK렌즈 메인작업실에서 세계시장 제패를 다짐하고 있다. 마경대기자
▲ 루시드코리아 임직원들이 LK렌즈 메인작업실에서 세계시장 제패를 다짐하고 있다. 마경대기자

"성장기 어린이의 시력저하(근시) 예방과 교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시력교정효과가 탁월한, LK렌즈(근시교정용 렌즈)와 IOL(인공수정체) 개발에 성공한 봉화 제1농공단지의 루시드코리아(주)가 국내 시장 제패는 물론 세계시장 석권에 도전하고 나섰다.

이 업체가 생산·판매하는 LK렌즈는 중증도 이하의 근시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력교정 시험을 한 결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0.8 이상의 시력에 도달하는데 착용후 평균 6일 정도가 걸려 시력교정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톨릭의대 안과 교수팀이 ―1.00~5.00 디옵터의 중증도 이하 근시를 가진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중 LK렌즈를 7시간 이상 착용시킨 후 평균시력 및 굴절률 변화, 나안 시력, 각막지형도 변화 등을 추적 관찰했더니 착용 전 0.112±0.036이던 환자 평균 시력이 1주일만에 0.733±0.257을 기록했다. 착용 2주 후 0.858±0.253로 상승했고, 한 달 후에는 0.983±0.057로 증가하는 등 급격한 시력향상을 보였다고 한다. 굴절률도 착용 전 평균 굴절률인 ―2.83±0.869 디옵터에서 착용 한 달 후 ―1.24±0.605 디옵터로 각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근시교정 효과가 탁월했다.

이동근(48) 상무는 "LK렌즈를 밤에 끼고 자면 근시의 진행을 억제해 주는 장점이 있어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좋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96년 서울 성수동에서 출발해 1999년 봉화 제1농공단지로 이전한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연구원 6명, 생산 현장 직원 22명, 영업사원 20여 명 등 5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일본, 터키, 베트남 등 동남아와 중동지역 시장에 LK렌즈를 수출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34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연간 47억 원을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2007년 경상북도 프라이드 상품으로 선정되면서 경북도로부터 홍보영상물, 포털사이트 검색 우선순위, 해외전시 등에 지원을 받게 되면서부터 해외시장 개척이 순조로워져 시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연구과제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성공비결이었다"는 이 상무는 "현재 보건복지부 과제인 공박 렌즈(각막보호용) 개발과 중소기업청 선도형 기술과제인 콘택트렌즈 표면코팅기술개발을 위해 서울대, 한국기술과학원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정부의 연구비 9억2천만원이 투입됐다"고 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LK렌즈 제조회사인 이 회사는 설립 당시 RGP(하드콘텍트렌즈)를 생산하다가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방향을 돌려 LK렌즈 개발에 집중 투자했고 결국 기술력을 인정받아 IMF 외환위기 때도 매출이 급성장하는 탄탄한 회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이 회사는 소형정밀 컴퓨터제어 장치 등 생산시설 자동화로 30%대이던 불량률을 4%로 낮췄다. 선진국 렌즈 생산공장 불량률이 7%이니 어느 정도 생산성이 높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노력으로 바슈론(미국·다국적기업)등 5개 외국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1999년 KT마크 인증획득, 2000년 중소기업혁신기술대전 동상 수상, CE마크 인증, IR52장영실상 수상, 2001년 전국 벤처대전 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 2005년 KGMP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종헌(50) 루시드코리아 사장은 "봉화가 오지라서 전문 기술인력을 고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외제를 선호하는 국민 의식 때문에 성장에 어려움은 있지만 외국 회사에 전혀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자랑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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