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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죽기 아니면 살기식 시위문화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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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동의 철거민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참으로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여섯명이라는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후진국형 시위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도시 한복판에서, 그것도 외국대사관과 유명 호텔이 인접한 곳에서 화염병과 돌멩이가 난무하고 골프공이 핑핑 날아다니는 곳이 있단 말인가. 또 어느 나라 경찰이 그러한 불법시위를 가만히 그냥 두고 보고만 있단 말인가.

만약 이번 서울 용산동 시위현장 부근에서 지나가는 행인이나 차량에 화염병에 옮아붙어 무고한 시민이 다치거나 죽기라도 했다면 시민들은 또 무엇이라고 경찰과 정부를 비난할 것인가.

이번 사태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과격시위를 진압하기 위해서 경찰이 투입된 것이고 그러한 불법폭력 시위를 정당화하며 끝까지 항거한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등에게 그 책임의 비중을 더 크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각기 다른 이익집단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는 요즈음 모든 사회계층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하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극렬한 방법으로 시위를 벌인다면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희생과 사회적 비용을 들여야 한단 말인가.

이제 정말이지 우리의 시위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정책이 모든 사람들의 요구에 완벽하게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조율을 거쳐 결정된 정책이라면 수용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거리로 뛰쳐나가 무조건 돌멩이를 집어들고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시위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 이제는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여섯명의 생명이 희생된 것은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일을 사건의 본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몰고 가며 특정집단의 헤게모니를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김형식(대구시 서구 내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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