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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남기신 '사랑의 빛' 사목 첫 인연 안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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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기증한 안구로 안동의 70대 노인이 새 빛을 얻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 추기경의 안동사랑'이 다시한번 시민들을 울렸다.

18일 새 세상을 얻게 된 70대의 환자는 서울 성모병원에서 안구 기증자가 김 추기경이란 사실을 모른채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환자 가족들은 "김 추기경께서 안동성당 주임신부 재임시절을 회고하며 '행복했던 시절'로 말씀하신 것으로 들었다"며 "떠나시는 마지막까지 이렇게 안동에 대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 같아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김 추기경은 한국전쟁 중 안동으로 부임해 2년반 정도의 짧은 본당 사제 근무시절의 대부분을 지냈으며 이후에도 안동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왔다.

1953년 부활절에 김 추기경에게 영세를 받은 이동자(74) 할머니는 "밤에 교리공부를 하다 지루해질 때쯤이면 귀신 얘기도 해주시고 그랬다"며 "언제나 온화하게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또 다른 할머니 신자는 "안동을 떠나신 이후에도 추기경께서는 꼭 내 이름을 불러주셨다. 그렇게 다정하게 친 오빠처럼 대해주셨다"며 "가난한 신자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주머니에 있던 돈을 다 털어주고 빈손으로 돌아가시곤 했다"고 전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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