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깊고 풍부한 선율에 심취해 볼 수 있는 공연이 3월 1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정상급 첼리스트 송영훈이 미국의 젊은 거장으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안드리우스 질래비스와 함께 '러시아의 낭만'을 주제로 콘서트에 나선다. KBS 클래식 1FM '가정 음악' 진행자이자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송영훈은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9세 때 서울시향과 협연을 통해 두각을 드러낸 그는 줄리어드 예비학교 예술 리더십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 후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유럽과 미국에서 협연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실력 외에 그는 '친절한 연주자'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본 공연 1시간 전 곡 설명과 공연 준비과정 등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설명하는 '스페셜 프리콘서트 토크-에피타이저'를 고집하면서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공연 역시 정찬에 앞서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가 마련돼 있다. 딱딱한 클래식 공연 전 관객의 이해를 돕고 청중과 연주자의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특별 시간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쇼스타코비치와 라흐마니노프를 선택했다. 광활한 대지를 닮은 러시아의 낭만을 표현한 두 작곡가의 곡을 그만의 색채로 풀어낼 예정이다. 서정적인 열정과 따스함, 그리고 강렬함을 동시에 지닌 라흐마니노프의 'G단조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갈등과 우울, 고독, 슬픔을 애상의 선율로 풀어낸 쇼스타코비치의 '로맨스' 등이 그의 손끝에서 재탄생된다. 또 한국인의 정서와 닮은 러시아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즈도 연주된다. 한국의 겨울과 러시아의 혹한이 맞닿아 만들어내는 애잔한 선율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첼로의 선 굵은 음색은 피아니스트 안드리우스 질래비스의 연주와 조우한다.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수상자인 질래비스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을 하며 미국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다. 클리블랜드 음악학교와 예일 음악 대학원, 커티스 음악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학교 출신인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함께 녹음한 '에네스코의 피아노 5중주' 앨범으로 2003년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했다. 그 후 기돈 크레머와 함께 월드 투어에 나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송영훈과 함께 젊은 연주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낼 예정이다. ▶공연 안내=17일 오후 7시 30분/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2만2천~5만5천원/02)2658-3546, 1588-7890.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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