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의 미래를 바꾼다] (하)세계속의 명품도시로

구미시가 낙동강 모래벌을 40년만에 첨단 IT산업의 중심지로 일궈낸데 이어 최근 국가공단 3천300만㎡(1천만평) 시대를 활짝 열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용틀임을 하고 있다.

지난 한해 구미국가산업 5단지와 경제자유구역 유치, 과학연구단지·교육특구·부품전용단지 지정 등 여세를 몰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성장 동력산업의 허브,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큰 틀을 짜고 있다.

구미시는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 탈바꿈한다는 목표 아래 산업평화도시, 저탄소 녹색도시,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도시·문화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군 형성과 업종 다각화

구미시는 엑손모빌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대거 유치하면서 구미공단에 차세대 에너지라는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했다. STX솔라㈜의 솔라셀·솔라모듈 생산공장이 오는 6월 완공되며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의 첨단 리튬이온전지 분리막공장이 올 연말 완공된다.

GS칼텍스㈜와 신일본석유사가 합작 추진하는 2차전지용 탄소소재공장은 오는 5월 착공되며 캐나다 일렉트로바야사(社)는 차세대 배터리 라인을 조만간 건립한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의 PDP 모듈 A1공장을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 내년말부터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

구미지역 LG계열사인 ㈜실트론과 LG이노텍, LG마이크론도 태양광 사업에 6천400여억원을 집중 투자하며 LG필립스디스플레이 역시 이와 관련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해 말 구미국가산업 4단지를 부품소재전용단지로 지정받아 미국·일본 등 외국 첨단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입주, 부품소재산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부품소재전용단지 지정은 1만명의 고용창출과 연 20억달러 이상의 대일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시는 솔라셀 중심의 차세대에너지 산업을 비롯한 그린 IT융합, 부품소재산업으로 업종을 다각화하면서 이를 구미공단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이끌 계획이다.

◆과학연구단지 지정과 R&D 역량 강화

지난해 초 구미국가산업단지가 과학연구단지로 지정돼 R&D 역량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2012년까지 310억원을 투자, 구미4단지 구미디지털정보단지내 1만2천여㎡ 부지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디지털사이언스센터가 들어서 구미공단이 과학연구단지로 성장하는 중추 기능을 맡게 된다.

특히 4단지 구미디지털정보단지(10만6천972㎡)는 디스플레이·모바일 관련 중소기업의 연구사업개발 역량강화 전담기관인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가 계속돼 IT산업의 혁신거점 허브이자 구미공단의 R&D 메카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곳엔 혁신클러스터 구심체 역할 및 컨벤션센터 개념의 구미 디지털전자산업관(연면적 1만4천560㎡)을 연내 완공 목표로 신축 중이며,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국산화 지원센터를 내년 초 1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착공(2011년 완공) 한다.

이와 함께 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전자부품연구원 등 국내외 첨단연구기관과 협력을 맺어 기술력을 구미 중소기업에 접목시키는 등 구미공단을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공단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들을 쏟고 있다.

◆산업평화 도시 정착

구미는 최근 3년간 노사분규가 거의 없고 노사 상생을 선언하는 사업장이 늘어나는 등 산업현장의 노사 평화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1월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으로 경제위기 극복과 고용이 안정된 산업평화 도시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노사·기업지원기관·시민이 다함께 노력하는 'We Together운동'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고용안정을 전제로 임금인상 자제 등 고통을 분담하며 기업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사용자는 근로자 고용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 협력과 신뢰의 노사 파트너십을 지향하며, 시민들은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건설에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운동은 전국에서 처음이란 점에서 정부를 비롯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이를 계기로 '1기업 1인 더 고용하기' 등 다각적인 운동을 펴는 한편 기업에 대한 지원의 폭을 넓혀 산업평화 도시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교육·체육·문화예술 등 정주여건 개선

구미는 30대 이하가 70%를 차지하는 등 평균연령 31.4세의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다. 1978년 시 승격때 7만2천여명이던 인구가 30년 만에 4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산업단지의 지속적인 개발로 향후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는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 KTX 김천·구미역과 공단(도심) 연결전용도로 개설, 지산동~선산 간 낙동강 강변도로 개설 공사, 구미~대구~경산 간 전철화사업 추진 등 도시기반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교육과 체육·문화예술, 녹색친환경 등 분야별 세심한 투자로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명품교육도시 건설. 지난해 글로벌교육특구 지정으로 각종 교육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으면서 2012년까지 251억원을 투입해 국제학교설립 지원과 초일류고교·영어초등학교 설립, 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 지원, 지역학교 육성 School -Up 결연사업, 학교 교육환경 개선, 우수교사 인센티브제 실시, 영재교육원, 시민 아카데미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해 구미시장학재단 설립 후 출범 6개월 만에 32억원의 장학기금을 모으는 등 장학금 모금이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면서 내년까지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산동 일대 낙동강변에 올 상반기 착공할 다목적 체육공원 조성사업은 향후 수십년간 체육시설 걱정을 않아도 될 정도로 대규모다.

고아읍 낙동강변 4.26km 구간 64만평에 350억원을 들여 축구·배드민트장 10면, 배구장 8면, 농구·풋살 경기장 5면, 게이트볼장 4면, 인라인스케이트장 3면, 야구· X-게임장 2면, 종합경기장 1면, 조깅코스 등을 조성하며 이 일대 하류는 천변습지와 환경보전구간으로 조성돼 구간별 주제를 다양하게 설정한 생태습지·계절형 풍경단지·파크골프장·피크닉장·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녹색이 살아 숨쉬는 도시 조성을 위해 '1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확산, 2015년까지 도심에 1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시민들의 헌수(6천212본·7억2천만원 상당)가 잇따라 이미 300여만본의 나무를 심었다. 또 담장허물기 사업을 비롯해 도시 숲과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쉼터 조성 등으로 녹지 및 문화·휴식공간 조성을 확대하고 있다.

또 전국연극제 등 수준 높은 공연·문화예술행사를 확대하고 강동문화복지회관·장애인체육관·근로자문화센터·구미청소년도서관 건립 등으로 시민 문화복지 수준 향상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며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개발, 첨단산업과 문화가 함께하는 명품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대형 국책사업들의 성공적인 조성과 경제·교육·문화·복지·환경·농업 등 분야별 세심한 투자개발로 구미를 세계 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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