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토사랑의 상징 섬인 독도가 허술한 공사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울릉군이 지난해 10월 착공해 12월 초 작업을 마무리한 서도 나무계단 공사 1단계 구간이 미완공 상태에서 낙석으로 무너져 내렸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1980년대에 만든 서도 어업인숙소에서 물골까지 이어지는 콘크리트 계단의 파손이 심하자 7억6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1차로 남북사면의 나무계단 공사를 지난해 12월 마쳤다.
그러나 4월초부터 내린 비와 강풍으로 돌이 굴러 내리면서 어업인숙소 쪽 남사면 계단 철골 일부와 발판이 부서지고 난간 안전기둥 30여개가 뽑혀 떨어져 나가 통행이 어렵게 됐다. 물골 쪽 북사면에서도 지난 3월부터 낙석으로 난간 안전기둥이 파손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20여개가 부서져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독도 환경에 맞지 않는 공사를 추진하는 바람에 울릉군은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했을 뿐 아니라 매년 수천만원의 보수비를 추가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게다가 나무계단 공사는 시공상의 어려움으로 수차례 설계가 변경되면서 철골조가 훤히 드러나는 흉물로 변해 '독도천연보호구역' 경관도 크게 훼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술연구와 관련 독도를 찾은 한 연구원은 "기존 콘크리트 계단을 약간만 보수하더라도 얼마든지 통행할 수 있었다"며 "연간 통행인이 수백 명도 안 되는 서도에 이런 흉물을 설계하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울릉군의 행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부서지기 쉬운 화산섬 독도에 이런 식의 공사를 계속 한다면 머지않아 독도가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며 "독도 경관과 자연을 해치지 않는 공사계획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독도에서 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