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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이주史…빛바랜 사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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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기록사진을 통해 이주여성과 우리 근대사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기록사진을 통해 이주여성과 우리 근대사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근대여성의 이주사를 담은 사진을 통해 그들의 삶과 우리의 근대사를 이해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마련됐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성산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다시 보는 근대 여성, 길을 떠나다'라는 이름의 특별기획전을 연다.

일제강점기, 착취와 궁핍을 피해 만주로 떠난 조선인 여성들, 가난과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고 태평양을 건너간 사진 속 신부들, 새로운 사상과 문물을 접하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꿈을 펼치고 싶었던 신여성들의 빛바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아시아 각지의 일본 점령지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들, 미군과 결혼하고 언어·인종·계급의 장벽 앞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았던 군인 아내, 해외 원조의 조건으로 가족 생계를 위해 서독으로 간 간호사들 등 시대별로 대표되는 이주여성들의 사진을 통해 우리 근대사를 재조명한다.

이주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흑백사진과 현재를 살고 있는 그들의 인터뷰 영상, 그 시대에 사용됐던 생활용품(한복·반짇고리·서랍장 등)의 전시를 통해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혹은 역사의 아픔을 짊어지고 익숙한 삶의 터전을 떠나 낯선 나라로 이주해야만했던 우리 할머니들, 억척같았지만 늘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근대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성부 여성사전시관이 지난해 '여성과 이주, 100년간의 낯선 여행(女行)'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냈던 특별기획전의 전시 컨셉 및 구술사 자료를 협조 받아 대구대 중앙박물관이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대구대 김인숙 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근대사 이해와 더불어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또 다른 이방인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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