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해외 대학 두가지 학위를 한꺼번에!

영남·계명·대가대 복수학위제 협정 잇따라

▲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 미국 복수학위 장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 미국 복수학위 장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같은 시간과 비용으로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는다.' 지역 대학가에 국내와 해외 대학의 졸업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복수학위제'가 주목받고 있다. 대학들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외국 대학들과 잇따라 복수학위제 협정을 맺는 등 국제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학위제는 단순한 해외 교류를 넘어 다수의 외국 대학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수준 높은 교류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취업과 바로 연결되게 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2002년 지역대 최초로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와 복수학위제 협정을 체결한 영남대는 같은 해 8월 워싱턴주립대, 미시간공대, 이듬해부터는 세인트존스대와 학사와 석사 학위를 연계한, 이른바 '3+2 학·석사 연계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3+2 학·석사 복수학위제'는 이 대학 상경대 학부를 3년간 이수한 뒤 세인트존스대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과정을 2년간 이수한 뒤 영남대 학사학위와 세인트존스대 회계학 석사학위를 동시에 받게 되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세인트존스대는 영남대에서 파견된 학생들에게 2년간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혜택까지 준다. 그뿐만 아니라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미국공인회계사(AICPA) 시험 응시자격까지 받는다. 5년 만에 미국 대학의 석사학위까지 취득하게 됨은 물론, 현지 취업까지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 대학으로 파견된 학생은 20명. 이 가운데 12명은 졸업과 동시에 영남대와 미국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았다. 또 중국 베이화대, 후아쭝 사범대와도 복수학위제를 시행하고 있다.

계명대는 최근 미국의 자매대학인 네브래스카 링컨대학(UNL)과 '2+2 복수학위' 협정을 체결했으며 2010년부터 계명국제대학(KIC) 학생들을 파견할 계획이다. 협정 내용은 1, 2학년 과정을 계명대에서 3, 4학년을 미국 UNL에서 공부하면 양 대학의 졸업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되며 대학 간 여름과 겨울학기 문화교류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된다. 링컨대학은 네브래스카 주에 있으며 1909년 설립된 18번째 미국대학 연합 회원대학이다. 우수한 교육과정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대학으로 유명하며 카네기 재단의 박사·연구과정 대학으로 등재돼 있다. 이로써 계명대는 현재 미국, 이태리, 러시아, 중국, 폴란드 등 5개국 7개 대학과 복수(연계)학위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독일, 호주의 대학들과도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이다.

아이켄제어(64) KIC 학장은 "이번 협정으로 인해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영어전용 단과대의 특성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복수학위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정착과 이를 통한 인재양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올 초 모두 49명의 복수학위 장학생(해외복수학위 특별전형 입학)을 미국과 중국으로 파견했다. 미국 복수학위 학생들은 대구가톨릭대와 해외 복수학위제 협정을 맺은 미시시피주립대(14명)와 미네소타주립대(15명)로, 중국 복수학위 학생들은 길림대(10명), 산동대(10명)에서 공부한다. 이 대학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에 45명, 중국에 30명의 복수학위 장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해외복수학위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은 전원 기숙사에 들어가 원어민 강사의 특별지도를 받고 대가대 2년 및 해외 대학 2년간의 등록금 및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받는다.

4년제 대학에만 주로 한정됐던 해외 교류가 전문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2006년부터 전국 최초로 캐나다 국립대 브리티시 컬럼비아 공과대(BCIT)와 복수학위 협약을 체결,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캐나다 BCIT 교육시스템 중심으로 이뤄지며 교육내용은 기계공학 영역 중에서 기계기술의 기본을 바탕으로 CAD와 CAE 등 컴퓨터응용 기계설계 분야를 전문으로 편성돼 있다. 유학을 가지 않고도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고 대학 졸업 후 BCIT 3학년 편입과 현지 취업도 가능하다. 이 대학 기계설계과 박민규 교수는 "BCIT는 캐나다에서도 입학하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 대학에서 2년 과정의 BCIT 기술학위 과정을 이수하고, TOEFL 210점(CBT) 이상의 성적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입학이 허락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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