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실시될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의 '3자 구도'로 사실상 굳어졌다.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거듭 거부 의견을 밝히며 완주 의지를 확고히 해 대선 레이스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단일화 불씨가 사그라들고 있다.
남은 기간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재명 후보에 맞선 김문수 후보가 어떤 특단의 대책을 통해 역전을 도모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준석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부터 이틀간 21대 대선 사전투표를 전국 투표장에서 일제히 진행한다. 사전투표 전 28일이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데드라인'으로 꼽히지만 27일 현재 양자 사이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또다시 선을 그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3자 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이미 각자 지지층을 향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등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측은 선거 레이스 종반에 접어들자 '자만은 안 된다'는 경계심을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3자 구도를 정면 돌파해 승리하려는 의지도 피력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반(反)이재명 성향의 진보 유권자 지지를 흡수하고 김문수 후보가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면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계산이다.
이날 김문수 후보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에 이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냈다.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이날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며 집안 단속에도 공을 들였다. 전날 한동훈 전 대표와 공동 유세를 했고 선대위에 친한계(친한동훈) 의원도 대거 합류하는 등 내부 통합 움직임도 가속화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 못지않게 이준석 후보로의 표심 이탈도 단속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이준석 지지는 곧 사표가 될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사표 심리'를 방지하며 자신을 향한 선택이 본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여론조사 공표 전 마지막 조사에서는 10% 뒤져 있다가 실제 개표 결과에서는 3% 앞질러 동탄에서 당선됐다"며 "이준석만이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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