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가르던 소녀 뒤엔, 조용히 길을 닦은 한 사람이 있었다.
피겨스케이팅이 아직도 '변방의 스포츠'로 불리던 시절,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인재 하나가 조용히 몸을 녹이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그 누구도 김연아라는 이름이 훗날 전 세계를 뒤흔들 '피겨 여왕'이 될 줄 알지 못했지만, 한 정치인은 그 가능성을 단번에 알아보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지사였던 김문수 후보의 이야기다.
최대현 펜앤드마이크 방송제작담당 부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연아의 금메달 뒤엔 김문수의 결단이 있었다"는 감동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김연아가 세계적인 피겨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한 조력자의 헌신이 있었다"며 "그 주인공이 바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라고 전했다.
2006년 당시 김연아는 고교생 신분으로, 국제 무대를 향한 첫발을 막 내디뎠다.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국내 인식은 낮았고, 그에 따라 기업 후원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팬들조차 인터넷 커뮤니티에 '김연아를 도와 달라'는 글을 올릴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이 컸다.
최 부장은 "세계대회 참가 비용과 해외 코치의 안무 비용을 합치면 연간 수천만 원에 달했다"며 "김연아의 가족이 운영하던 사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체육회나 연맹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어느 기업도 아직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한 학생 선수를 후원하려 하지 않았다.
이 절박한 상황에서 김문수 당시 지사가 직접 나섰다. 김연아의 사연을 접한 그는 곧바로 실무에 착수했고, 2006년 9월 20일 김연아를 경기도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한 뒤 해외 훈련비, 안무 제작비, 장학금 등 실질적인 지원에 들어갔다.
단순한 명목상의 지원이 아니라, 선수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최 부장은 "김 지사는 말보다 행동이 앞섰던 정치인"이라며, "당시에도 스포츠 인재에게 돌아가는 포상금이 너무 적다며 인센티브를 과감히 확대했고, 경기지사 관사로 김연아와 어머니를 초청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후 4년,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며 "그 영광의 순간 뒤에는 김문수 후보의 결단과 뒷받침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 일화를 외부에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부장은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 성품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이제는 그 미담이 세상에 알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사례로, 김문수 후보가 이국종 교수와 함께 중증외상센터 설립에 앞장섰던 일을 언급했다. "기업들도, 제도도 외면하던 분야를 김문수는 기꺼이 감당해냈다"며 "김연아의 뒷이야기 또한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의 삶 속에서도 조용히 빛나는 장면이 있다. 표를 얻기 위한 언행이 아니라, 누군가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진심 어린 결단과 실천. 김연아라는 '피겨 여왕'의 찬란한 무대 뒤엔 그런 장면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뒤엔 김문수라는 이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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