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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원 수준 관리 필요한 대구 도덕산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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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道德山(도덕산) 자락 훼손 상황이 심각하다고 한다. 5년 전 매일신문이 관련 문제를 집중 보도하면서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는데도 개선은커녕 오히려 악화 一路(일로)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식 林道(임도)가 아닌 산길이 임의 개설된 게 놀랍다. 개발제한구역으로 특별 관리되는 국유림을 짓밟고 그런 도로가 관할 구청도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그 길은 또 다른 자연 파괴의 통로가 돼 도덕산 훼손을 촉진할 것이다. 행정 당국의 현장 관리 능력이 얼마나 허술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싶다.

그렇게 방치되는 사이 壽石(수석) 채취가 극성을 부려 산은 여기저기 만신창이가 됐다고 한다. 예부터 수석 산지로 주목받는 곳이라면 관리도 그만큼 강화돼 왔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화강암이 솟아나 팔공산 암석구조를 이룰 때 그 열로 인해 주변에 생겨난 단단한 변성암이 수집가들에게 눈길을 끌어왔다. 대구권 지질 형성사의 괄목할 증거 자료라는 이 산의 특징이 오히려 화근이 된 셈이다.

대구 팔공산 권역은 대부분 동구에 속하나 도덕산(660m)과 그 자락만은 북구에 속한다. 또 팔공산은 거의 자연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나 이곳은 제외돼 규제도 약하다. 그런 가운데 이 도덕산 자락은 어느새 엄청난 인구 집중지로 변했다. 무태와 칠곡택지 등등이 대대적으로 개발된 결과다.

그렇다면 도덕산도 이제 그에 걸맞게 관리하는 게 옳다. 함지산 등등 봉우리들을 각각으로 보지 말고 도덕산 이하 전 산록을 하나로 봐 공원에 준하는 수준까지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무감각하게 내팽개쳐 둔다면 손해가 결국 그 지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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