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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호, 만세" 양준혁 개인통산 최다 홈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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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에 0대4로 지고 있던 6회말, 선두 타자는 삼성의 3번 타자 양준혁(40). LG는 선발 정재복 대신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인 베테랑 류택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볼카운트 1-3에서 양준혁은 류택현의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치며 특유의 만세 타법대로 두 팔을 치켜 들었다.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타구는 높이 솟아 왼쪽 외야 담장을 넘어갔다.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터진 양준혁의 시즌 2호 홈런포는 프로야구의 홈런사를 새로 쓴 것이었다. 지난달 14일 대구 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장종훈(한화 코치)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340개)과 타이 기록을 작성한 뒤 이날 마침내 대기록을 수립했다. 불혹의 나이까지 17시즌 동안 차곡차곡 홈런 갯수를 쌓은 끝에 이룬 성과다.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이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기록은 더욱 의미가 크다. 양준혁은 데뷔 첫해(1993년 23개), 1996년(28개), 1997년(30개) 등 세 차례 홈런 2위에 올랐을 뿐 홈런왕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 기록도 2003년 친 33개.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은 채 계속 타격 자세를 바꿔가며 세월의 흐름을 늦췄고 그 결과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개인 통산 홈런 기록을 깨트리지 못했다 해도 양준혁은 이미 '기록의 사나이',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장종훈이 갖고 있던 각종 통산 기록은 이미 갈아치웠기 때문. 2005년 6월25일 개인 통산 최다 안타(1천771개)와 9월4일 개인 통산 최다 득점(1천43점), 이듬해 개인 통산 최다 타점(1천145점) 기록을 넘어섰다. 최고령 20홈런-20도루(2007년)도 그가 갖고 있다.

양준혁이 치고 달릴 때마다 각종 개인 통산 최고 기록들은 수치가 올라간다. 그가 방망이를 내려놓는 날 그 기록들은 멈출 것이고 다음 세대 타자들의 숙제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양준혁만큼 노력하지 않는다면 넘기 쉽지 않은 벽이다. "역사만 길다고 명품이 되는 것이 아니다. 명품은 매해 신상품을 낸다. 나도 두려움을 넘어 계속 변화를 꾀해 왔기에 아직까지 뛸 수 있는 것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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