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덕여왕 납시오"…경주서 행차 첫 재현

10월까지 11회

경주에서 11일 신라 중기 632년에 즉위한 선덕여왕 행차가 처음으로 재현된다. 이번 행사는 신라 제27대 왕인 선덕여왕의 업적을 기리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TV 드라마 '선덕여왕'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주시가 기획했다.

선덕여왕 행차는 11일부터 10월까지 11차례에 걸쳐 경주시내와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왕을 수행한 신료들의 명단, 관직 등의 기록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운령 진흥왕 순수비와 황초령 진흥왕 순수비의 변방지역 순시 때의 행차 구성을 토대로 고증했다. 또 선덕여왕과 관련된 지기삼사(知幾三事) 설화 등도 참고했다.

행차의 1그룹은 '선덕여왕 그 화려한 부활', 2그룹은 '신라의 기상', 3그룹은 '신라의 영광'을 주제로 각각 꾸며진다.

1그룹 행렬에는 인도하는 역을 맡는 관직인 나부통전이 앞장서며 대열 흐름을 진행하는 북을 치는 병사, 행차 기수, 사신기(四神旗), 의장기수, 전군대장 및 군사, 궁중의 취주악단, 재주꾼 및 무용수가 뒤를 따른다.

2그룹은 기마무관을 선두로 왕의 깃발을 든 기수병, 무관을 앞장세우고 선덕여왕이 행차하며 뒤로는 시녀, 호위군, 신라 귀족인 대등, 김춘추 및 김유신, 십화랑, 원화가 위용을 뽐낸다. 3그룹은 기마무관과 왕의 행차를 뒤에서 호위하는 군사, 여러 종류의 관직에 있는 신료, 시녀들의 행렬로 이뤄진다.

선덕여왕 행차에는 200여명의 인력과 말, 깃발, 무기류 등 다양한 소품이 동원되며, 신라금관을 형상화한 금이와 관이, 선덕여왕의 업적인 황룡사 9층목탑과 첨성대 모형도 행차에 합류한다. 이 밖에도 선덕여왕 행차의 중간에는 마상무예 시연과 재주꾼 공연 등도 펼쳐진다.

선덕여왕 행차 경주시내 코스는 안압지~팔우정 삼거리~경주역~신한은행 네거리~옛 경주여중 구간이며 보문관광단지 코스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힐튼호텔~물레방아광장~현대호텔~서라벌 광장 구간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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