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와 유골 안장식이 1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각계 대표와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노 전 대통령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배웅은 이날 오전 9시 고인의 유골이 안치된 봉화산 정토원에서 49재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49재는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부부 등 유족과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이병완 전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 10분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49재가 계속되는 동안 봉하마을에서는 추모문화제인 '잘 가오, 그대'가 마련돼 고인의 넋을 달랬다.
49재에 이어 상주인 건호씨가 고인의 유골이 담긴 나무상자를 안고 유족들과 함께 국군의장대의 조악대 연주에 맞춰 안장식장에 들어서며 안장식이 시작됐다. 안장식에는 전직 국회의장과 전 국무총리, 각 당 대표, 시민사회 원로 및 장의위원회 집행위원회 4개 부처 차관과 시민대표 등 1천6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등 노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시민대표 14명도 헌화하고 분향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는 추모 영상이 상영된 후 유골이 모셔진 백자합을 안치하는 봉안식이 거행됐다. 유족들이 석관에 모래를 넣는 허토 의식에 이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병완 전 비서실장이 무덤의 주인을 나타내는 백자지석과 부장품을 놓고 덮개를 닫았다. 국군의장대가 태극기로 덮고, 21발의 조총을 발사하며 안장식이 마무리됐다.
안장식이 끝나자 일반 추모객들이 줄지어 노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를 했다. 이날 안장식장 주변에는 1만여명의 추모객들이 몰려들었으며 봉하마을에서 정토원으로 이어지는 봉화산 등산로도 일시 폐쇄됐다.
봉하마을에서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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