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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박근혜 '합의정신'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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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 매체 시장 점유율 30%이내로…"

지난 3월 여야의 '미디어 관련법 100일 논의 후 표결처리 합의'를 도출하는데 산파 역할을 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또다시 '여야 합의'를 강조함으로써 정치권이 헷갈려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5일 미디어 관련법 처리와 관련해 "미디어 관련법은 가능한 한 여야가 합의하는 게 좋다"며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매체 합산 30% 이내로 인정한다면 여론 다양성도 보호하고 시장 독과점 우려도 사라지며 시장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기습 상정 및 강행 처리에 제동을 거는 한편 야권에 대해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 된다"고 지적해 양측의 합의를 도출해 냈다. 여야가 '100일 논의 후 표결처리'에 전격 합의한 것이다.

당시 언론에선 박 전 대표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며 당시 여야 합의가 박 전 대표에게서 비롯됐음을 강조했고 박 전 대표 측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15일 또다시 '합의'를 강조함으로써 이미 자신이 주도해 합의된 3월 합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 돼 버렸다. 구체적인 대안(시장 점유율 30% 이하)까지 제시한 점도 '그렇다면 왜 지난 3월에는 이처럼 좋게 생각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주도한 '3월 합의' 정신에 입각해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맞다"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제가 지켜보다가 합의가 안돼 이런 방법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개인 생각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친박계인 이정현 의원도 "당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급적 합의 처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지 직권상정 논란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박 전 대표 방어에 나섰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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