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볼거리·즐길거리 업그레이드…에버랜드 '여름 유혹'

국내 테마파크의 대표 주자는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다. 역사와 규모면에서 단연 최고다.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 속된 표현으로 '노는 물이 다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에는 꿈과 낭만이 넘쳐난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대 멀티미디어쇼인 '드림 오브 라시언'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보다 강력해진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무장했다. 경기 불황 속 실속 있는 여름 바캉스 상품으로 '에버랜드·캐리비안 베이 동시 즐기기'를 출시한 것도 눈에 띈다.

◆에버랜드

매일 오후 9시 30분 포시즌스 가든에서 열리는 '드림 오브 라시언'은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라시언과 불사조 피닉스를 비롯한 7명의 등장 인물이 환희 넘치는 빛의 세상을 구현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최첨단 시스템을 이용한 실감나는 영상이 무대를 가득 채우고 연극배우 박정자씨가 내레이션에 참여하는 등 21분 동안 놀랍고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이어진다.

특히 하이라이트로 등장하는 너비 14m, 폭 9m의 대형 조형물 피닉스는 양 날개에 부착된 1만6천개의 LED 전구에서 화려한 빛을 발산한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불꽃놀이도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5분 동안 쉼없이 발사되는 6천발의 불꽃이 여름밤 하늘을 눈부시게 장식한다.

'드림 오브 라시언'의 오픈으로 에버랜드 야간 즐길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수십만개의 전구로 장식된 '문라이트 퍼레이드'와 포시즌스 가든이 한눈에 들어오는 야외 테이블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홀랜드빌리지' 등 그동안 인기를 모아왔던 야간 콘텐츠들이 '드림 오브 라시언'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보인 초대형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도 에버랜드의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만드는 존재. 'T익스프레스'는 롤러코스터 트랙과 구조물을 나무로 제작한 국내 최초의 우든코스터다. 기존의 스틸코스터가 차가운 느낌을 주는 데 비해 우든코스터는 부드럽고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 21개국에서 운행 중인 170개의 롤러코스터 가운데 가장 가파른 경사(77°)를 내려가는 아찔한 체험은 'T익스프레스'가 자랑하는 묘미. 거의 직각에 가까운 경사에서의 낙하는 한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준다. 어둠 때문에 낙하 지점을 예측할 수 없는 밤에 'T익스프레스'를 타면 스릴은 배가 된다. '빛의 세상' 에버랜드의 야경을 좀 더 높은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T익스프레스' 야간 탑승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에버랜드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여름 축제다. 6월 12일 시작돼 9월 6일까지 87일간 진행되는 '썸머 스플래쉬'의 주제는 '바다 속에서 즐기는 축제'. 바다 속 느낌이 나도록 불가사리·문어 등 바다 생물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에버랜드 곳곳에 설치했다. 24개의 물 분사 장치 '워터캐논'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스플래쉬 퍼레이드'는 물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또 단순히 감상하는 차원을 벗어나 관람객들이 직접 즐기고 느끼는 물 축제를 만들기 위한 신규 엔터테인먼트 '스플래쉬 워터타임'도 마련된다. MC가 물을 이용한 게임을 진행하고 관람객들과 공연단이 어우러져 시원한 물 파티를 즐긴다. 공연 말미에는 소형 워터 플로트와 워터카가 등장해 시원한 물세례를 선물한다.

에버랜드동물원 애니멀 원더 스테이지에서는 매일 오후 8시 동물공연 '한여름밤의 고양이 대소동'이 펼쳐진다. '동물원에는 밤에 볼거리가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즐길거리로 주인공은 고양이다. 34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해 철봉 턱걸이·점프하기·줄타기 등 묘기를 연출한다. 등장 고양이 가운데 가장 뛰어난 묘기를 선보이는 '깡패' '나비' '똥꼬' 3마리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스타다. 6개월간 강훈련 끝에 공연 주인공으로 낙점됐으며 주특기는 '깡패'의 경우 공 굴리기, '나비'는 점프하기, '똥꼬'는 철봉 턱걸이다.

◆캐리비안 베이

지난해 7월 공개된 이후 캐리비안 베이의 명물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와일드 리버'다. '와일드 리버'는 18세기 카리브해 연안에 출몰했던 해적들이 산악지대에 세운 은신처를 테마로 한 워터파크다. 세계 최초로 산사면에 설치된 '와일드 블라스터'를 비롯해 '타워 부메랑고' '타워 래프트'로 구성돼 있다.

'와일드 블라스터'는 정해진 수로를 따라 튜브를 타고 내려가는 기존 슬라이드에 비해 하강하는 튜브 슬라이드와 수압 추진력에 의해 상승하는 마스터 블라스터가 합쳐진 물 위의 롤러코스터다. 가장 큰 특징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수로를 선택해 이동할 수 있는 'DIY 형'이라는 것. 4개의 마스터 블라스터와 6개의 튜브 슬라이드로 구성돼 있으며 최대 20개의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타워 래프트'는 카리브해 해적들이 사용하던 감시 망루를 놀이 시설로 개조한 것이다. 19m 높이에서 초당 5m의 속도로 수로를 질주하면서 360° 회전하는 튜브에서 속도감과 스릴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한 개 튜브에 4명이 탑승할 수 있는데 맞은편에 앉아있는 가족이나 연인·친구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재미도 쏠쏠하다.

'타워 부메랑고'는 4인용 튜브를 타고 U자 형태의 코스를 왕복하는 놀이 기구로 온가족이 함께 짜릿한 체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90m 길이의 수로를 초속 10m로 하강한 튜브는 이내 반대편 수로 12m 위로 올라 간다. 마치 바이킹을 연상시킨다. 4명이 탑승하는 부메랑고는 국내에서 캐리비안 베이에만 있다고 한다.

캐리비안 베이는 '와일드 리버' 개장에 맞춰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빌리지 77개 동을 새롭게 증설했으며 1천개 좌석을 보유한 '산후앙 레스토랑'도 열어 편의를 높였다.

◆운영시간·요금

에버랜드의 경우 오전 9시~오후 11시, 캐리비안 베이는 7월 18~25일까지 평일 오전 8시 30분~오후 8시 30분, 토·일요일 오전 8시~오후 8시 30분, 7월 26일부터는 오전 7시 30분~오후 8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요금은 에버랜드는 어른 3만5천원, 어린이 2만6천원. 캐리비안 베이는 8월 23일까지 어른 6만5천원, 어린이 5만원, 8월 24일~9월 6일까지 어른 5만5천원, 어린이 4만3천원. 31일까지 캐리비안 베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당일 에버랜드 자유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031)320-5000.

대구에 있는 삼성여행사(053-431-3000)와 경상관광(053-425-8800)은 각각 KTX와 버스를 이용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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