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국회의원들이 공동 주최한 포항∼군산(새만금신항) 고속도로 관련 토론회가 어제 국회의사당에서 열렸다. 말이 토론회지 사실은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행사다.
이 노선 건설에 중앙정부가 소극적인 게 문제의 발단이다.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다. 심지어 10년 전에는 그 핵심인 대구∼무주(대전통영고속도) 구간 86㎞ 건설을 포기하려 들었을 정도다. 대구∼함양 사이 88선을 이 노선으로 편입해 대체 활용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결국 동서고속도로는 대구∼포항(68.4㎞, 2005년 개통) 장수∼익산(61㎞, 2007년 완공) 건설로써 2007년에 반쪽 마무리될 지경까지 가기도 했던 것이다.
반면 경북'전북에선 두 지역의 동해권과 서해권을 직결하는 교통망이 하나도 없음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 특히 전북에서는 새 고속도를 통해 중국행 영남권 화물을 군산항 혹은 새만금신항으로 유치할 수 있길 바란다. 경북으로서는 대전통영선'호남선'서해안선 등 다른 고속도로망과 바로 직결되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물론 노선은 우여곡절 끝에 2007년 11월의 국가기간교통망 수정 계획을 통해 겨우 회생했다. 대구∼무주는 2011년 정도 착공 가능한 대상으로, 무주∼새만금은 2020년 이후 추진할 중장기 대상으로 부활한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게 이쪽 생각이다. 작년 6월 영호남 8개 시'도 지사들이 모여 조기 완공을 촉구한 것도 그래서였다.
중앙정부는 이런 뜻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기에 든 이 시점에서 국회의원들이 촉구행사를 연 데서 읽히는 뜻처럼, 이제 서둘러 결단을 내리는 게 옳다. 이 일로 벌써 10년 이상 허비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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