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됐다.
따분하고 답답한 직장을 떠나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의 물결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개성의 시대, '뭘 입고 나가나'라는 고민도 커진다.
이런 가운데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최근 선보인 마린 룩(marine look) 패션은 올여름 멋쟁이에 대한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올여름 새 트렌드인 마린 룩은 쇼트팬츠에 마린 모티브를 이용한 해군 재킷, 실버 액세서리, 주얼리 등 여름철 바다의 청량감을 주는 패션이다. 나도 흉내낼 수 있을까?
◆마린룩, 이렇게 입자
마린룩의 기본은 푸른색 스트라이프 셔츠와 흰색 바지다. 이때 스트라이프의 간격이나 굵기 차이만으로도 여러 가지 느낌을 낼 수 있다.
흰색 기본 바탕에 푸른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것은 밝고 화사하며, 푸른색 바탕에 흰색 스트라이프는 보다 안정적이면서 고전적인 분위기를 낸다. 또 줄 간격이 넓은 경우 경쾌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반면 좁으면 단정하고 클래식한 멋이 살아난다.
세로 스트라이프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살리기 좋다. 세로 스트라이프 셔츠에 검은색이나 흰색 바지를 함께 입으면 중성적인 느낌의 마린룩을 즐길 수 있다.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화된 마린룩도 인기다. 푸른색에서 벗어나 그레이, 핑크 등 파스텔톤의 스트라이프를 활용하면 소녀풍의 마린룩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파스텔톤의 하늘하늘한 시퐁 스커트나 밝은색 레깅스를 착용하면 더욱 여성스럽다.
하의로는 흰색 바지나 스커트가 가장 무난하지만 선명한 레드나 그린과 같은 강렬한 색상의 하의를 함께 입으면 생동감이 느껴진다.
남성의 경우, 청량감을 주는 블루와 화이트 계열의 티셔츠, 반바지로 깔끔한 마린룩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남성들의 패션도 과감해지기 시작하면서, 플라워 프린트나 체크 패턴, 화려한 컬러가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패턴의 프린트는 자칫 촌스러워 보이거나 나이가 들어보일 수 있다.
상의가 강한 컬러나 전체 무늬가 들어간 디자인이라면 하의를 단색계열로 조화시키는 것이 좋다.
바닷가로 휴가를 떠난다면 얇은 소재의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가 제격이다. 수영복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폴리에스터 소재의 바지일 경우, 쉽게 마르기 때문에 물가에서 휴가를 즐기기에 편리하다.
◆마린룩을 돋보이게 하는 소품
마린룩은 액세서리를 잘 활용할 때 더 경쾌해 보인다.
기본적인 마린룩에는 반짝이는 플라스틱 뱅글, 체인 목걸이 등 해변의 발랄한 느낌을 살려주는 소품들이 도움이 된다. '쁘띠 스카프'라고 불리는 작은 스카프를 돌돌 말아 목 앞쪽으로 매듭을 지어 두르는 것도 어울린다.
가로 줄무늬의 면 원피스, 또는 롱 티셔츠 위에 검정 파랑 빨강 등 굵은 벨트를 하면 하나하나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오피스룩으로 점잖은 이미지를 원한다면 긴 진주 목걸이나 시원한 느낌의 준보석들이 큼직하게 연결된 목걸이를 해보자.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면 코사지가 달린 목걸이, 리본 브로치 등을 활용할 수 있겠다.
가방의 경우, 캐주얼 스타일에는 요즘 유행인 '에코백'처럼 구제 느낌의 천가방이, 리조트룩에는 왕골이나 가벼운 PVC 재질의 '빅백'이 좋다.
줄무늬나 닻 무늬가 큼직한 가방, 액세서리 등 마린룩을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아이템은 옷을 전체적으로 흰색이나 검은색 등으로 단순하게 입었을 때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옷부터 액세서리, 가방까지 모두 마린룩을 직접 표현하는 아이템을 착용하면 자칫 촌스러울 수 있다.
◆마린룩 신발
스트라이프 패턴과 와펜, 금속 단추 같은 장식이 사용되는 마린룩을 연출할 때 지나치게 많은 패턴이나 컬러를 사용하면 자칫 산만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마린룩용 신발은 단순한 것이 좋다.
바닷가나 워터파크가 휴가지라면 아쿠아슈즈가 제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중화된 윈드서핑,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래프팅 등의 워터스포츠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휴가지에서 더욱 빛나는 신발이다. 바위나 나무 등 단단한 물체에 발이 닿기 쉬운 워터스포츠의 경우, 외부 자극에 쉽게 찢어지지 않는 뛰어난 내구성이 필수적이다.
물에 젖은 후 수분이 빨리 마르지 않으면 습기로 인해 발바닥이 밀리면서 상처를 입기 쉬우므로 수분 배출이 우수하고 통풍과 건조가 잘 되는 소재인지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바닥창의 접지력이 뛰어나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것이 좋다.
아쿠아슈즈보다 가볍게 신을 수 있는 것으로는 플리플랍이 있다. 일명 조리라고 불리는 이 신발은 휴가지뿐 아니라 여름철이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플리플랍은 엄지 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에 끼워 넣는 고리로 발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기 때문에 너무 얇은 고리의 경우 엄지와 검지의 마찰로 발가락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등 부분의 스트랩도 너무 얇으면 몸의 무게를 지탱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두께감 있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신고 벗기의 편리함말고도 조개껍데기나 날카로운 병 조각들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니 특히 모래사장을 걸을 때 필수품이다.
◆메이크업은?
마린룩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은 '원포인트 메이크업'. 원포인트 메이크업은 마린룩의 특징인 줄무늬, 세일러 칼라 등으로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얼굴을 또렷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원포인트라고 해서 기초를 무시하면 안 된다. 기초 화장품을 사용한 뒤 피지 조절을 해주는 프라이머,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마무리 단계에서 워터 프루프 메이크업 픽서를 뿌려주면 화장이 지워지지 않고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
올여름 원포인트 메이크업의 핵심은 언더라인을 남색으로 강조하는 것. 네이비 컬러를 선택하면 은은하고 그윽한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 네이비와 함께 자연스러운 언더라인을 줄 수 있는 컬러는 브라운. 옷 색깔에 맞춰 포인트 컬러를 잡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라인의 경우, 워터 프루프의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다. 자칫하면 눈 밑에 자국을 남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라인과 더불어 마스카라를 사용할 때는 눈썹 컬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눈가에 번짐이 생기지 않도록 워터 프루프 제품을 사용한다.
눈가 언더라인에 강한 포인트를 줬기 때문에 입술은 최대한 깨끗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드빛 립스틱 위에 은은한 펄감이 들어간 립글로스를 발라 촉촉하고 볼륨감 있게 연출해준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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