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구 수성2차 e-편한세상 벽천광장에서 '이웃과 사랑 나누기'를 주제로 한 '한여름밤의 가족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가 입주민들에게 음악회 개최를 알리고 참여코너를 마련하는 등 주민 스스로 만든 음악회라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김민준 입주자대표는 "요즘 문화 행사는 자주 열리지만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개최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가장 가까이 살면서도 서로를 모르고 살아가는 아파트 생활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입주민들이 삶의 풍요를 느끼고 이웃과의 훈훈한 정을 나누자는 게 이번 음악회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행사 당일 아파트 입주자대표, 부녀회, 장수회 등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해 물에 젖은 의자를 닦고 다과회장을 마련하면서 서로 인사를 건네는 등 음악회 준비에 주민이 함께하는 모습에서 가족음악회의 본래 의미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이번 음악회를 후원한 대림산업(주) 고객센터 대구사무소 곽삼수 과장은 "아파트 입주자들을 위해 고객의 생활 속으로 찾아가는 오렌지서비스를 2003년부터 시작해 입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단지별 문화행사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느 음악회와는 달리 금관오중주, 성악, 포크송, 가요 등 초대한 출연자 외에도 입주민 어린이들의 연주와 노래,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멋진 우리 가곡 무대는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번 음악회 사회를 맡은 입주민 강현순씨는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면 다소 메마른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음악회를 통해 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며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음악회가 열리니 왠지 뿌듯함이 느껴졌고 서로 화합해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앞으로도 이런 문화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파트입주자들이 주축이 되어 열린 한여름밤의 가족음악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만들어낸 소중한 문화공간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했다. 또 주민 모두 공동체의식을 갖고 서로가 사랑하는 한식구임을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