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정치권, 체육부대 유치 뒷말 '씁쓸'

문경시가 천신만고 끝에 3천400억원이 투입되는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했지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체육부대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로 제시한 지원협약을 문제삼으면서 시끌벅적하다.

정치권 일각의 주장은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하면서 문경시가 과도한 인센티브를 약속했다는 것. 골프장 조성과 진입로 개설 등 100억원 규모의 지원협약을 한 것은 '너무 퍼 준' 것으로 문경시의 열악한 재정형편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리적인 장점, 훌륭한 훈련여건 등을 감안할 때 가만있어도 국군체육부대는 문경시로 확정됐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인센티브 제공을 철회해야 한다는 것.

문경시는 이에 대해 내년도 시장선거를 앞두고 신현국 현 문경시장의 국군체육부대 유치 치적에 대해 흠집을 내기 위한 정치공세로 보고 있다. 시는 인센티브는 문경지역 밖이 아닌 문경내 관광과 지역개발 차원과 연계해서 마련한 지원협약으로 합리적이고 적절한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함께 유치전을 펼쳤던 영주시도 문경시와 마찬가지로 골프장 조성과 사택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했으며 문경시의 7배인 7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 측에 제시했다는 것.

영주시 관계자는 "국군체육부대 유치전에 나선 거의 대부분의 지자체가 문경시보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였다"며 "국군체육부대 유치로 예상되는 경제유발 효과를 따져볼 때 1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제공이 과도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경지역 주민들은 "국군체육부대 유치를 두고 자기 이해와 결부시키는 것은 문경발전과 지역 화합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폐광 이후 어려워진 문경 경제 재건를 위해서도 정치권의 아전인수격 싸움은 이제 종식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문경·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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