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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명리학] 재성과 인성이 다투면 姑婦 갈등이 우려된다

사주에서 인성(印星)은 학업도 되지만, 나를 선천적으로 있게 해준 모친을 뜻하기도 한다. 가령 나를 의미하는 일간(日干)이 갑목(甲木)이라면 나무를 생(生)해 주는 물(水)이 인성이다. 인성이 강한 사람은 주체성이 부족하다. 모친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인성이 강한 사주를 타고난 사람은 따라서 '마마보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자 사주에서 재성(財星)은 돈도 되지만, 이성이나 아내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재성이 약한 사람은 이성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거나, 이성에 지나친 집착을 갖는다. 반대로 재성이 너무 많으면 이번엔 아내에게 주눅이 들어 엄처시하(嚴妻侍下) 신세가 된다.

사주 구성상 인성과 재성이 극단적으로 다투는 경우가 있다. 글자 그대로 모친과 아내가 서로 싸우는 격이다. 이를 사주용어로 재인상전(財印相戰)이라 한다. 그렇다고 어느 편을 들지도 못한다. 모친 편을 들면 아내가 눈을 부라리고, 아내 편을 들면 모친이 화낸다.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다. 여기에 일간마저 약하면 이때는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삶이 된다. 모친 눈치 보랴, 아내 눈치 보랴 밤낮이 지겹다.

인성이 강한 남자의 사주는 어릴 때 어머니 쪽에서 관심을 조금 줄여야 한다.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모친에 대한 지나친 의존심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같이 부부중심이 되는 세상에선 더욱 그러하다. 나아가 모친과 아내의 의견 다툼서 모친 편을 들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정불화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성과 재성을 화합시켜 주는 것이 관성(官星)이다. 재성과 인성이 싸우는 사주에선 관성운이 와야 가정이 편안하다. 관성은 자식이 되기도 한다. 결국 모친과 아내를 화합시키는 것은 나의 아들, 즉 모친의 손자가 되는 셈이다.

하국근 희실풍수·명리연구소장 chonjj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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