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민주노총 탈퇴 여부에 대한 어제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73.1% 찬성으로 탈퇴를 결정한 것이다.
쌍용차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평(平)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표 참여 조합원 2천642명 중 1천931명이 찬성해 탈퇴 가결 요건인 3분의 2를 훨씬 넘은 반면 반대한 조합원은 9.9%에 불과했다. 이는 '77일간의 옥쇄 파업'을 겪으면서 쌍용차 노조원들이 정치'이념 투쟁에만 몰입하는 민주노총의 실체를 알아채고 그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 때문이다. 노사 간 합의 토대를 마련하기는커녕 정치 파업으로 회사를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간 민주노총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조합원들 사이에 형성된 게 압도적인 찬성으로 나타난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9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19위를 기록, 지난해보다 6계단이나 하락했다. 쌍용차 파업 사태, 화물연대 죽창 시위 같은 후진적 노사 관계와 이로 인한 사회 불안, 정치적 갈등이 순위 하락의 주된 요인이란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실제 노사 협력 부문은 95위에서 131위로 추락, 꼴찌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다.
과도한 정치 투쟁에다 법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노동운동에 대한 변화 요구가 거센데도 민주노총은 전혀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 탈퇴에 대해서도 자성의 계기로 삼기는커녕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총회 무효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올 들어 민주노총을 탈퇴한 노조가 18곳이나 된다. 현장 조합원들의 이익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은 포기한 채 계속 정치'이념 투쟁에 몰입한다면 민주노총에 등을 돌리는 노조가 줄을 이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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