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7위다. 이진영과 정성훈을 영입하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4강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하지만 팀 타율 2위(0.277)인 화력만큼은 어느 팀도 얕볼 수 없는 존재. 특히 경기 후반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 큰 점수 차로 앞서 있는 팀들의 간을 졸이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9일 삼성 라이온즈도 그 희생양이 될 뻔했다.
삼성에게 9~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지는 LG와의 3연전은 4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8일 경기가 없었던 삼성은 4위 경쟁팀 롯데 자이언츠, 히어로즈가 나란히 패하면서 각각 승차를 1.5, 2경기 차로 벌렸다. 9일 LG전을 잡아 3연승을 달린다면 12, 13일 롯데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생각보다 일찍 포스트 시즌 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었다.
이날 삼성은 11회 연장 끝에 상대 투수의 폭투 덕에 8대7로 겨우 승리를 챙겼다.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7회초 2사 1, 2루 때까지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갈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2회말 박석민의 2타점 2루타, 6회말 박석민과 채상병의 1타점 2루타 및 박진만과 김창희의 1타점 적시타 등으로 7점을 뽑은 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펜이 문제였다. 점수 차가 커 쉴 것 같았던 필승 계투조 정현욱과 권혁까지 등판했으나 이들도 경기 후반 LG의 거센 추격을 막지 못했다. 7회초 2점을 빼앗긴 삼성은 8회초 1사 2, 3루의 위기 때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폭투와 안타 등으로 2점을 더 내줬다. 게다가 권혁이 2사 2루 때 타율 1위(0.371) 박용택과 정면 승부를 하다 3루타를 맞아 동점이 되어버렸다.
10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놓친 삼성은 11회말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선두 타자 우동균의 2루타와 박한이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상황을 만들자 LG는 후속 타자 강봉규와 최형우를 연속 고의사구로 거른 채 김재걸을 상대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LG의 다섯 번째 투수 경헌호가 김재걸에게 던진 초구는 포수 뒤로 빠져 버렸고 덕분에 삼성은 끝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겨우 한숨을 돌린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고 두산에 3대8로 패한 6위 히어로즈에는 3경기 차로 앞서게 됐다. 전날에 이어 9일에도 KIA를 3대1로 제친 SK는 11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KIA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9일 야구 전적
L G 000 000 250 00 - 7
삼 성 021 004 000 01 - 8(11회 연장)
▷삼성 투수=나이트 백정현(7회) 최원제(8회) 박성훈(8회) 정현욱(8회) 권혁(8회) 차우찬(10회) 김상수(11회·3승) ▷LG 투수=김광수 오상민(6회) 최동환(7회) 류택현(8회) 경헌호(10회·1패)
두산 8-3 히어로즈(잠실)
SK 3-1 KIA(광주)
■10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 - LG 이승우(대구)
두산 김선우 - 히어로즈 황두성(잠실)
한화 연지 - KIA 양현종(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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