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나치에 반대한 독일인 한스 숄

"유대인 학살을 방조한 독일인 모두는 유죄다."

독일인이라고 전부 히틀러에 동조한 것은 아니다. 뮌헨에서 대학생'교수에 의해 나치를 반대하는 유인물이 대거 나돌았다. 백장미단(The white rose) 사건이다.

1918년 오늘, 백장미단을 창설한 한스 숄(Hans Scholl)이 인게르스하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여느 아이들처럼 1933년 나치의 유소년단에 가입했고 지역 책임자까지 지냈다.

의대생이던 1941년, 여동생 소피와 함께 나치가 유럽인의 유전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열등민족'의 안락사를 벌이고 있다는 설교를 듣고 경악했다. 남매는 동지들을 규합, 뮌헨대에 6차례에 걸쳐 나치에 대항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전국에 발송했다. 유인물 표제로 쓴 '백장미'는 스페인 소설 제목이다.

1943년 2월 18일 남매는 유인물을 뿌리다 대학 경비원에게 발각돼 나흘 뒤 처형됐다. 한스는 단두대 앞에서 '자유여 영원하라!'고 외쳤다. 한스는 25세, 소피는 22세였다. 이들의 얘기는 책(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과 영화(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로 만들어졌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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