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번 시즌 코트의 주인공.' 프로농구 2009-2010시즌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저마다 전력의 변수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편 미리 시즌 판도를 점치기에 바쁘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혼혈 선수들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이 가세해 이번 시즌 농구 코트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부터 팀당 외국인 선수는 한 명만 코트에 설 수 있다. 국내 장신 선수를 보유한 팀들이 강호로 꼽히는 이유다. 국내 골밑 요원의 대표 주자 김주성(205㎝)이 버틴 원주 동부,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이 속한 전주 KCC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울산 모비스에는 기량이 농익고 있는 함지훈(198㎝)이 골밑에서 큰 힘이 된다.
노장 서장훈(207㎝)이 주축인 인천 전자랜드도 복병이지만 이번 시즌 더욱 주목받을 만한 팀은 서울 삼성. 동부, KCC, 모비스와 함께 일찌감치 강호로 꼽히는 데는 이승준(206㎝)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 오리온스 이동준의 친형인 이승준은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몸싸움 능력과 개인기로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평균 20.5점을 몰아쳤다.
골밑 싸움 못지않게 코트의 야전 사령관인 포인트가드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안양 KT&G의 속공을 지휘했던 '강철 체력의 사나이' 주희정은 이번 시즌 서울 SK로 둥지를 옮겼다. 현재 최고의 슈터인 방성윤, 혼혈 포워드 김민수와 손발이 제대로 맞는다면 정상 정복도 꿈은 아니다. 베테랑 이상민(서울 삼성)은 끊이지 않는 부상과 체력이 부담이지만 날카로움은 여전해 이승준과 호흡이 기대된다.
여기에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혼혈 가드 전태풍(KCC)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양동근(모비스)이 도전장을 내민다. 전태풍은 돌파와 슈팅 능력을 겸비, 1대1로는 좀처럼 막기 어렵고 경기 운영 능력도 상당한 수준. 하승진이 팀 동료여서 더욱 벅찬 상대다. 2006-2007시즌 최우수선수였던 양동근이 찰거머리 같은 수비력과 폭발적인 득점력을 재현한다면 모비스는 공·수에서 날개를 다는 셈이다.
오리온스로서는 이래저래 어려운 형편.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기회도 없었고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2라운드까지 코트에 나서지 못한다. 대신 사실상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포워드 허일영, 김강선 등 신예들의 분전과 조직력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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