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생들의 따뜻한 봉사 손길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사랑나눔 청년사업단은 지난 6월부터 대구 동구와 경산 지역 저소득층 가구의 자녀 411명을 대상으로 학습 및 정서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이 대학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들(멘토)과 저소득층 초·중학생(멘티)을 결연, '인생의 목표와 진로 목표가 분명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봉사단 소속 학생은 모두 85명으로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과외 선생님이다. 월 5회 2시간씩 멘티의 집을 찾아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부진한 과목을 집중 지도한다. 학원비가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자녀는 대학생 누나와 형들이 공부를 도와주는 게 큰 힘이 된다. 학부모 유모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2 딸의 성적이 전교 88등에서 38등으로 올랐다. 내년에도 계속 지원받고 싶다"고 말했다.
형, 누나가 돼 그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꿈을 키워주는 것도 멘토의 몫이다. 맞벌이 가정에 아무도 없을 땐 아이들을 돌봐주는 언니 역할도 한다. 여중생 4명과 초등학생 1명을 맡고 있는 사회복지학과 졸업생 정영지(30·여)씨는 "청소년기에는 어딘가 왜곡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학생들에게 자신을 잘 이해하고 스스로 삶의 동기를 가지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 1회 실시되는 문화체험 및 야외활동은 멘티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 멘토와 멘티는 하루 9시간을 붙어다니며 놀이공원을 찾거나 문화공연을 신나게 즐긴다. 포도 따기 등 체험도 하고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도 한다. 지난달 28일 이 대학 문화관에서 열린 '경제활동 체험프로그램'에는 100여명이 참가했다.
김명현 사업단장은 "청년들과 소외계층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회통합의 효과가 있고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은 봉사정신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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