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고용흡수력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제출된 주요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44만 5천159명으로 4년 전인 2005년(43만 9천776명)에 비해 불과 1.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를 상장사 전체로 확대하면 사정은 더 나쁘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546개 상장회사의 매출은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4% 증가한 반면 고용은 오히려 2% 줄었다.
이 같은 통계 수치는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기업이 국민의 생활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고용 확대이다. 고용을 통해 국민들의 생활과 복지에 기여하지 못하는데 기업이 아무리 많은 이익을 낸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다행히 대기업들은 올해 투자와 고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한다. 30대 그룹은 지난해보다 16.3% 늘어난 87조 150억 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신규 채용 인원도 7만 9천199명으로 8.7%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세계적 경제위기를 맞았던 2008년 신규 채용을 13.9% 줄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좀 더 적극적인 고용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자동화 설비 증가로 생산성이 높아져 고용 인원이 늘어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있지만 이를 탓하며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신성장 분야 투자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 고용을 늘릴 수 있다.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는 모험이 수반될 수밖에 없지만 모험 없이 안주만 해서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향후 8년간 국내에 300만 개 일자리를 만드는 '300만 일자리 창출 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런 움직임이 제스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1.2%, 2주째 하락세…민주당도 동반 하락
"울릉도 2박3일 100만원, 이돈이면 중국 3번 가"…관광객 분노 후기
경찰, 오늘 이진숙 3차 소환…李측 "실질조사 없으면 고발"
장동혁, '아파트 4채' 비판에 "전부 8억5천…李 아파트와 바꾸자"
한동훈 "지방선거 출마 안한다…민심 경청해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