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더라면….' 부산 KT는 울산 모비스와 함께 가장 뛰어난 조직력을 과시하며 줄곧 상위권을 지키는 팀. 대구 오리온스에게 버거운 상대임에는 분명하지만 24일 홈에서 KT를 만나서는 3쿼터까지 접전을 펼쳤다. 김영환(21점)을 막지 못하는 등 수비에 구멍이 생긴 탓도 있으나 4쿼터 들어 과감한 공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오리온스는 기대 이상으로 분투했으나 69대78로 고배를 마시며 상승세를 탈 찬스를 놓쳤다. 오리온스는 전날 서울 SK를 70대64로 격파, 멀어만 보이던 10승 고지에 오르며 9위 SK와의 승차도 '0'으로 좁혔다. 이날 이겼더라면 꼴찌 탈출과 함께 자신감 회복과 상승세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지만 KT의 막판 공세를 저지하지 못해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3쿼터까지 분전했던 오리온스는 4쿼터에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 3쿼터 경기 종료 5분38초 전 41대40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분전했지만 정작 4쿼터 들어서는 과감한 공격이 제때 나오지 않았다. 노마크 찬스가 난 경우이거나 리바운드 가담이 되지 않았더라도 경기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채 뒤져 있는 상황일 때는 적극적인 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길 필요가 있었다.
오리온스는 정재홍(13점 3어시스트)과 허일영(13점)이 전반에 8점씩 넣으며 공세를 이끌었다. 후반에는 허버트 힐(17점 11리바운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까지 4점을 따내는 데 그쳤던 힐은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면서 KT를 압박했다. 힐이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제스퍼 존슨을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채고 골밑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킨 덕분에 KT와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4쿼터 때 김영환에게 수차례 골밑 찬스를 내주면서 11점을 빼앗기는 바람에 역전승의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김영환은 골밑의 빈틈을 보고 달려 들어와 패스를 연결받았는데 오리온스 수비진은 이를 계속 놓쳤다. 존슨(13점 6어시스트)이 오리온스의 도움 수비를 뚫고 동료에게 이어주는 패스도 좋았다. 반면 오리온스는 KT의 압박 수비 속에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홈에서 함지훈(21점)의 활약에 힘입어 창원 LG를 91대67로 대파,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올랐다. 원주 동부도 서울 삼성을 홈으로 불러 77대72로 꺾었다. 6위 삼성은 8연패에 빠지면서 7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도 3경기로 줄어들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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