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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떠나는 그날까지 울릉도 지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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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규 울릉초교 교장 26년째 지역청소년 교육 앞장

장기 근무를 기피하는 울릉도에서 울릉초등학교 손영규(61) 교장은 26년째 교단을 지켜왔다. 손 교장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는 1천여명, 섬 인구의 10%나 된다. 대구교육대를 졸업한 후 오랫동안 도서지역에서 근무한 덕분에 경북도 내 어느 학교로도 옮길 수 있었지만 그는 차마 고향을 떠나지 못했다. 대신 교육 여건이 열악한 울릉도의 여러 학교를 옮겨다니며 정성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했고,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외지에서 온 교사들을 위해 손수 밥상도 차려주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교육계에서는 "울릉도로 발령이 나면 손 교장을 찾으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손 교장의 제자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 1998년 저동초등학교 근무 당시에는 3∼6학년 학생들로 줄넘기팀(줄생줄사 팀)을 창단해 2년 만에 전국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학생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줄넘기선수권대회 초등학생 국가대표로 출전해 또다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 지역민들과 출향인사들을 만나 지역의 청소년 가장들과 결연을 주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가정에 백미 50포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손 교장은 울릉도에서 5대를 살아온 개척민의 후손이다. 증조부인 고 손순섭은 한학자로 울릉도 개척초기 도동마을에서 '중저서당'을 열고 한학과 한글을 지도했다.

또 부친 손태수씨도 울릉교육청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 40년간 근무하면서 지역민들에게 한학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울릉문학회 조직에 앞장섰던 그는 지난해 월간문학세계 공모전 수필부문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등단하기도 했다.

손 교장은 퇴임 후에는 울릉문학회 후진들을 위해 지역 향토지를 펴낼 계획이다. 손 교장은 "제자 중에는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도 많지만 고향을 아끼고 지키며 묵묵하게 일하는 제자들이 더욱 소중하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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