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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 이어 구룡포 전통음식 계승 발전"…'까구네' 식당 이옥순·권진수씨 모자

까꾸네 모리식당 주인 이옥순씨가 끓고 있는 모리국수 상태를 보고 있다.
까꾸네 모리식당 주인 이옥순씨가 끓고 있는 모리국수 상태를 보고 있다.
이옥순씨와 아들 권진수씨가 식당에서 모자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옥순씨와 아들 권진수씨가 식당에서 모자의 정을 나누고 있다

남편인 권종원(74)씨와 함께 구룡포 전통음식인 모리국수 식당을 40여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옥순씨는 "이젠 건강도 안좋고 힘에 부쳐 아들 없이는 식당일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지만 쇄도하는 단골손님들로 인해 매일 문을 연다. 노환으로 식당 방에 누운 남편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신다.

이씨는 "해마다 생선과 해산물 등 음식 재료비가 인상되지만 지난 6년 동안 1인분에 5천원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고향 구룡포의 애환이 담긴 서민음식이기 때문이다"며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식당이름을 '까꾸네'로 정한데 대해 이씨는 "현재 외국에 거주하는 막내딸이 어릴때 이웃 주민들로부터 귀염둥이로 자라면서 '깍꿍네'로 불려진 인연으로 '까꾸네'가 됐다"고 옛기억도 떠올렸다. 이씨 곁에서 일을 돕고 있던 아들 진수(44)씨는 "구룡포 토속음식이라는 명예 하나로 평생 모리식당을 해 온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물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포항 대도동에서 거주하는 아들은 자가용도 없고 매일 오토바이로 구룡포 식당으로 출퇴근한다는 뜻밖의 얘기를 들려준다. "며느리와 중학생 자식 등 아들 가족의 불편을 생각해서 승용차를 사라고 돈까지 줬지만 지금까지 자가용을 구입하지 않고 돌려준다"며 아들의 '황소고집'에 혀를 내두른다. 어머니의 얘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진수씨는 "부모님도 승용차없이 평생을 고생하시는데 제가 자가용을 갖는 것은 자식된 도리도 아니고 사치이며 가족들이 이해해준다"면서 "매서운 강추위이지만 든든하게 옷을 입고 30분 정도 오토바이를 달리면 된다"고 말해 모자간에 진한 정을 과시했다.

진수씨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식당을 관리해 구룡포의 전통음식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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