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의 쇄빙 테스트에 프로젝트 엔지니어(PE) 자격으로 참여해 배 설계에 관한 전체 코디네이터 역할은 물론 쇄빙시험을 주관한 한진중공업 특수선설계팀의 임태완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임 과장은 쇄빙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했다. 하지만 촉박한 일정에 따른 아쉬움도 나타냈다.
임 과장은 "첫 쇄빙운항이어서 쇄빙능력 말고도 여러 가지 시험을 하려고 했다"며 "테스트 항목은 직진과 후진, 45도 선회, 30도 선회, 좌우 선회, 후진 선회 등 15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임 과장은 "조선소에서 모든 스케줄을 다 짜서 진행하는 통상적인 시운전과는 달리, 쇄빙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 배를 (지난해 9월 30일) 가인도한 후에는 배의 소유권 자체가 선주(극지연구소)에게 넘어가다 보니 배의 스케줄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었다"면서 "일정에 맞춰 쇄빙 테스트를 하려다 보니 적합한 얼음을 찾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나마 운이 좋아서 적당한 얼음을 최종적으로 찾아냈고, 테스트를 다 해보진 못했지만 직진 및 후진 연속쇄빙시험, 빙맥이라고 하는 굉장히 두꺼운 얼음을 충격으로 깨는 릿지 충격쇄빙시험 등 세가지 핵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임 과장은 평가했다.
임 과장은 또 "직진 쇄빙시험에서 기대했던 수준의 속도와 성능이 나왔고, 약 500m 길이의 얼음을 깨면서 진행할 때 3.5노트 정도의 속도도 나왔다"면서 "후진 연속쇄빙시험과 릿지 충격쇄빙시험도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 과장은 "후진시험은 아라온호의 성능 확인을 위해서는 꼭 해봐야 하는 테스트여서 우리 쪽에선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선장은 '여기서 많은 승객들을 데리고 하기에는 위험하다. 선미에 있는 추진기 프로펠러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반대했다"며 "그러한 부분들을 조율하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첫 쇄빙선 건조 후 많은 해외 선사에서 배를 건조해달라는 신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한진중공업은 독도함에 이어 국내 최초로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까지 성공적으로 건조하는 등 특수선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남극해 아라온호 선상에서 송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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