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전면 강압 수비를 펼치며 안간힘을 썼고 문태영이 공을 잡지 못하게 막아보려 했지만 고비 때마다 문태영의 슛이 터졌다. 7일 오리온스는 홈으로 불러들인 창원 LG를 맞아 후반 추격전을 펼쳤으나 73대86으로 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크지 않은 키(193㎝)에도 불구하고 LG의 혼혈 에이스 문태영은 출중한 기량을 앞세워 농구판을 휘젓고 있다. 긴 팔과 뛰어난 탄력, 운동 능력을 갖춘 데다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돌파를 시도하고 슛을 던진다. 시즌 초반과 달리 동료들을 이용하는 플레이에 익숙해지면서 더욱 막기 힘든 선수가 됐다. 위기 때 확실한 해결사 문태영은 더욱 위력을 발휘, 수차례 LG를 구했다.
오리온스의 경우 문태영처럼 앞장서서 고비를 뚫어낼 선수가 없다. 개인기와 운동 능력이 좋은 앤서니 존슨(194.5㎝)이 문태영과 비교할 만한 상대. 그러나 골밑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존슨의 부담은 더욱 크다. 국내 선수로 분류된 문태영은 센터 크리스 알렉산더(212.5㎝)와 함께 뛸 수 있지만 존슨이 뛸 때는 같은 외국인 선수 신분인 허버트 힐(203.5㎝)이 쉬어야 하기 때문.
이날 2쿼터 후반 등장한 존슨(13점)은 3쿼터 중반 다리 부상으로 물러날 때까지 10분31초만 뛰었다. 그럼에도 일찌감치 LG로 기울었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3쿼터 들어 6분51초 동안 13점을 몰아친 것. 하지만 그의 활약도 문태영(29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가려 빛을 잃었다. 3쿼터에 오리온스가 10점 차 이내로 쫓아오자 문태영은 연거푸 중거리슛을 터뜨렸고 4쿼터에서도 위력은 여전했다.
오리온스는 3, 4쿼터에 28대21, 16대15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1, 2쿼터에 18대26, 22대24로 밀린 것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후반 선전을 펼친 것은 상대 코트에서부터 압박 수비를 전개하는 등 수비를 강화하고 존슨을 앞세운 반격이 성공한 덕분. 반면에 전반에는 김승현(1어시스트 1스틸)이 수비는 물론 기대했던 공격에서도 부진,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그것이 결국 패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양동근(18점 8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홈에서 2위 전주 KCC를 82대60으로 대파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서울 삼성은 이승준(17점 10리바운드)을 앞세워 서울 SK를 77대69로 제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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